제주중앙여고 문영돈 교사 … "다른 사람 쉴 때 꾸준히 훈련해야" 지론

   
 
   
 
26일과 27일 제36회 전국소년체전 중학부 역도 경기가 열린 포항해양과학고 체육관. 연이틀 경기장을 지킨 문영돈 제주중앙여고 교사(56·제주도역도연맹 전무이사)는 중학부 역도 선수들을 격려하느라 여념이 없다.

역도 전무이사를 맡아 벌써 10여년째를 맞고 있는 문 교사는 올해 경북 소년체전에도 역도 임원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지난 1985년 경북 포항 일원에서 열린 소년체전 때는 남중부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소년체전에 참가했었다.

22년 전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축구 대표팀은 제주선발 팀이 아니라 도내 선발전을 치러 대표팀으로 뽑힌 서귀포중(당시 서귀중) 단일팀이었다.

서귀포중은 포철 구장에서 경기 대표인 통진중과 맞붙어 전반 종료 30초를 남기고 빼앗긴 한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져 4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서귀포중은 당시 도내에서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문 교사는 전담 코치도 없이 체육교사이자 축구부 지도교사로서 당시 서귀포중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서귀포중이 백호기 축구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일궈내 우승기를 영구 보관하게 된 것도 그가 축구부를 맡고 있던 때였다.

“태풍이 부는 날씨에 물이 고인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연습시켰더니 교장 선생님이 불러 호통을 치시더라고. 그 때 내가 한 얘기가 지금도 생각 나.‘다른 사람이 쉴 때에도 꾸준히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선수들도 오히려 물 위에서 연습하는 것을 즐기기까지 했지”

지난 1996년 경북 소년체전 때 역도 감독으로서 남중부 선수 1명만을 데리고 출전했지만, 올해는 선수 9명과 임원 3명 등 모두 12명의 선수단을 꾸릴 정도로 활성화됐다.

축구부 감독으로 단일팀을 이끌고 출전한 후 20여년이 지나 역도 임원으로 경북 일원에서 열린 소년체전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역도는 각기 소속 팀이 다른 중학부에서 실업 선수들까지 함께 모여 훈련하는 ‘합동훈련 시스템’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그는 “다만 한창 축구 육성에 온 힘을 쏟던 그 때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