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이중윤 부상 투혼, 남초부 테니스 8시간 사투 끝에 분패 등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제주 선수들이 각 종목마다 투혼을 불사르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도 말 그대로 ‘한 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아쉽게 입상권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나,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하며 메달을 따낸 제주 선수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영 다이빙에 출전한 이중윤(한라중)의 부상 투혼과 8시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분루를 삼켜야 했던 남초부 테니스, 8강전 마지막 단식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은 배드민턴의 여초부 선발팀 경기는 이번 소년체전 최고의 명승부였다.

지난해 체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던 이중윤은 당초 최대 5개까지 메달을 기대했지만 연습 도중 입수 동작 때 오른쪽 손목에 받은 충격으로 성장판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다.

경기 하루 전날 제주로 내려가 응급처치를 받고 올라온 이중윤은 28일 임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진통제를 맞고 붕대를 감은 채 출전을 강행, 결국 1m 스프링보드에서 값진 은메달을 도선수단에 안긴 뒤 3m 스프링보드까지 출전했으나 통증을 참지 못해 결국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남초부 테니스 제주선발팀은 첫날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충남 팀과의 1회전에서 무려 8시간 동안이나 사투를 벌였다.

점심 식사도 걸러가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동홍교와 신례교 선수들로 선발팀을 꾸린 제주선수들은 3번 복식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7-4로 앞서나가며 경기를 마무리짓는 듯했으나,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내지 못하고 7-9로 져 4번 단식까지 내주며 끝내 1-3으로 분패했다.

반면 여초부 배드민턴은 서울 소의교와의 8강전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 5번 단식 주자로 손선애(동화교 5)가 나섰다. 한 게임씩 주고받아 게임스코어 1-1에서 마지막 게임을 9-14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손선애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4차례나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19로 손선애가 마지막 게임을 따내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외에 경기 종료 9초를 남겨놓고 통한의 한판패를 당해 금메달을 놓친 유도의 권희숙(신성여중), 0-4로 뒤지다 4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어놓고 추첨에서 패한 남초부 야구 제주선발팀의 경기도 못내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패배’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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