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낸 성과만큼 많이 남겨진 과제들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은 ‘소년체전 원정 사상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04년 전북 체전 24개 메달 획득 이후 2005년 충북 체전 29개, 2006년 울산 체전 33개에 이어 3년째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뤄낸 성과만큼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2010년 최하위 탈피” 선언
도체육회는 이번 소년체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 60개 메달 진입을 통해 시·도 대항 최하위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2009년까지 ‘2050’(20개 종목에서 8강 이상 성적 진입, 50개 이상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추진, 입상 종목을 다변화하고 성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도체육회는 연중 ‘찾아가는 신인선수 발굴’을 통해 우수 선수들을 확보하고 다메달 종목을 선정, 집중 육성하겠다는 추진 전략을 밝혔다.
또 우수 지도자에 대해 보수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선수들에 대해 실질적인 장학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업팀 창단을 확산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선수 육성 체계를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 추진 전략 뒷받침할 재원 부족
하지만 이번 소년체전의 성적이 결코 제주 체육의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 체육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도선수단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모두 11개 종목에 걸쳐 43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정작 금메달 수는 고작 4개에 불과했다. 원정 소년체전 출전 사상 메달 수는 가장 많았지만, 최근 10년간 소년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 수만 비교해보면 가장 적은 수치다.
입상 종목 수도 지난 2005년 13개 종목보다 오히려 2개 종목이 줄어들었다.
도체육회가 내놓은 ‘최하위 탈피’청사진 추진 전략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추진 동력도 아직은 미비한 상태다.
이같은 추진 전략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전략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제주 체육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 체육 중·고 설립 등 과제 해결부터
도체육회 신영근 상임부회장은 체전 마지막날 “앞으로 3∼4년 안에 전국 최하위 탈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사실상 탈꼴찌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전국 시·도 메달 획득 현황을 보면 4∼5개 시도가 50∼70개의 메달 분포를 보이고 있어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과 수영 등 종목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전력을 보강한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부 종목의 몇몇 선수들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단기간 내에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때마다 해묵은 제주 체육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체육 중·고교의 설립, 실업팀 연계 육성을 통한 초·중·고 선수들의 저변 확대 등을 통해 제주 체육의 든든한 토대를 구축하는 방안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홍석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