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왕벚꽃축제는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서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수많은 축제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중의 하나다.

금년 3월말부터 4월초까지 거리축제를 포함하여 5일간 열린 왕벚꽃축제는 전농로 벚꽃거리축제 관람객 2만 명을 포함하여 제주도 역사상 처음으로 32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방문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벚꽃축제의 테마가 되는 왕벚나무는 제주 자생의 나무로서 프랑스의 따께신부가 서귀포시 신례리에서 이 나무를 채집하여 독일학자에게 보냄으로써 왕벚나무가 제주도 자생의 나무임이 외국에까지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제주원산의 왕벚나무는 장미과에 딸린 낙엽교목으로서 제주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나무를 ‘사오기’ 또는 ‘사옥’이라고 불러왔는데,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고 정밀하며 그 색이 아름답기 때문에 예로부터 귀중한 가구재로 많이 쓰여 왔다.

제주시 용강동 산 14-2번지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 159호로 지정돼 있는 자생의 왕벚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제주시 관음사 경내와 5.16도로 변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도 자생의 왕벚나무가 보호되고 있다.

이 축제는 이러한 왕벚나무가 일본의 나무가 아니라 우리 제주 고유의 나무라는 점을 널리 홍보하고 이른 봄에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벚꽃을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하여 1992년에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 축제를 맨 처음 시작한 제주도관광협회는 예로부터 왕벚나무가 우거지고 그 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시 전농로 거리에서 1996년까지 5년 동안 이 축제를 주관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1997년부터는 축제의 주최기관이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제주시로 바뀌게 됨으로써 이 축제는 제주시의 가장 큰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다.

제주시는 첫해에 3천만 원의 예산을 가지고 축제를 시작하여 2000년도부터는 매년 약 1억 5천만 원의 축제예산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관광축제로 육성시켜 나가기 시작하였다.

금년에 열여섯 번째를 맞은 제16회 제주왕벚꽃축제는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시관광축제위원회가 주관하여 ‘화려한 왕벚꽃과 새 봄의 향연을’이라는 대주제로 지난 3월 28일과 29일 양일간의 전농로 거리축제를 그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는 3월 30일의 개막식과 함께 4월 1일까지 3일 동안 이어졌다.

금년의 축제는 제주자생의 왕벚꽃을 매개로 하여 55만 제주도민과 550만 관광객의 만남의 무대와 5000년 제주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어울림 마당이 됨으로써 축제 참가객 모두의 가슴 속에 지울 수 없는 제주 봄의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 주었다.

   
 
   
 
거리축제는 3월 28일의 청사초롱 점등식에 이은 풍물패 행진을 시작으로 벚꽃나무에 소원기원의 축등을 매달아 놓음으로써 제주시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야간 명소를 하나 탄생시켰다. 

본 행사는 첫째 날 그 테마를 ‘열린축제’로 설정함으로써 새봄맞이 축하 콘서트와 함께 왕벚꽃 테마 전시관, 국제 자매도시 상품홍보관, 봄꽃 전시 및 판매장, 제주왕벚꽃 사진전, 꽃과 웰빙관, 왕벚꽃 한지공예, 왕벚꽃 종이접기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열려 축제 참가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왕벚꽃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주었다.

둘째 날은 ‘젊음의 축제’를 그 테마로 함으로써 환경 그림 그리기, 재활용 모형 만들기, 캔모으기 경진대회, 청소년 풍물패 공연, 청소년 댄스 및 장기 경연대회, 퓨전댄스인 B-boy 공연, 대학 그룹사운드 공연 등 청소년들이 만들고 공연하는 축제가 되었다.

축제 마지막 날은 참여 및 화합의 무대로서 왕벚꽃길 걷기, 왕벚꽃 자생지 탐방, 관객과 함께 하는 열린 무대, 제주사투리 공연, 봄맞이 의상 퍼포먼스 등이 이어짐으로써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되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제주도의 다른 축제와는 다르게 개막식부터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제주도의 축제 중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젊은이의 축제라는 점이며, 환경그림그리기 대회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젊은 청소년들에게 환경사랑에 대한 의식의 고취와 함께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수여함으로써 장차 제주도를 대표할 수 있는 미술인을 육성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봄맞이 의상 퍼포먼스’가 된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 마지막 날 밤에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는 제주갈옷 패션쇼, 2부는 웨딩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퍼포먼스는 갈옷과 웨딩복장을 한 모델들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 그리고 형형색색의 관객이 두 시간 동안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만든다.

그러나 제주왕벚꽃축제의 묘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온 세상을 하얗게 수놓은 벚꽃광장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또는 친구끼리 정답게 모여앉아 휴식을 즐기면서 야외에서 음식을 맛있게 맘껏 먹어보는 재미를 맛보는 일일 것이다.
이 축제는 금년에 문화관광부 축제가 됨으로써 지역축제의 한계에서 벗어나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관광축제로 성장함으로써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제주도에 가져다주고 있다.

제주대학교 조문수 교수팀이 분석촵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이 축제의 직접 투자효과는 축제 조직위원회 지출금 1억 5천만원과 참가객 지출금 34억 2,352만원을 포함하여 모두 35억 7,352만원이 축제기간동안 사용됨으로써, 이 축제가 향후 1년 동안 제주지역에 가져다주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105억 7,761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축제광장이 너무 비좁고, 본격적인 축제기간이 너무 짧으며, 축제예산이 너무 적고 축제테마관이 소규모인 점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제주시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중의 하나인 제주왕벚꽃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넓은 축제광장의 확보와 함께 본격적인 축제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연장하여 관광상품으로서의 축제가 되도록 하고, 2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여 대규모 축제 테마관을 축제기간동안 운영함으로써 볼거리의 추가 제공과 함께 우천시에도 관람이 가능한 전천후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주왕벚꽃축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그 꽃도 제주 원산의 왕벚꽃을 그 테마로 하여 개최되는 축제이니만큼 축제 관계자들이 좀 더 노력한다면 제주도의 여느 축제보다도 그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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