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기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장

한 세기를 마감하는 지난 한 해에도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는 새로운 세기를 대비하여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하여 왔다.이러한 시도들은 지난 한 세기 제주음악이 서양의 음악을 받아들여 수용하는 과정에서 느껴왔던 한계에서 벗어나 우리의 것을 구체화하는 작업들의 일환이었으며,새로운 세기의 주역으로서 제주음악인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제주음악의 위상을 정착시키고자 하는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98년 제주4·3 50주기 진혼음악회와 제주 최초의 오페라 「춘희」의 공연이 제주음악인들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였다면 99년의 제주음악제는 산발적으로 이루어져왔던 여러 음악회들을 한데ㅐ 모아 축제화함으로써 단순히 들려주고,보여주기만 하던 틀에서 벗어나 음악회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접근하고 음악인들의 노력이 어떻게 평가받을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도약의 장이 되었다.
지난 세기 제주음악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장이었다면 새로운 세기의 제주음악은 제주를 소재로 하는 창작음악을 내세워 제주음악이 세계 속에 자리매김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출발하여야 한다.
많은 음악인들의 노력으로 제주음악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충분한 역량이 있음은 물론 문화적 여건이 이를 가능케할 것으로 의심치 않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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