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관은 주민들이 공유하는 자산

   
 
   
 
   
 
  지난 1995년 대지진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시경관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고베시 전경.  
 
교토와 가나자와시 등 일본 도시들이 지역의 삶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경관 형성을 위한 경관관리의 제도적 현황과 실천적인 노력, 구체적인 사업 등을 설명하고 제주에 시사하는 바를 제시했다.

‘경관이 미래다’ 기획기사에서 다루었던 이들 일본 도시들은 각각 독특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카나자와는 해안에 접해 있지만 내륙도시의 성격에 가깝게 발달했고 교또는 전형적인 내륙도시이다.

반면 오사카와 코오베는 해안도시의 성격을 갖고 있으나 오사카에 비해 코베는 주변의 산들로 인해 해안을 따라 발달한 도시이고 오사카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 위에 넓게 발달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그리고 지형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여기에 각 도시가 성장하며 축척해 온 문화적 공간과 역사적 장소를 혼재시킴으로서 독특한 지역경관을 형성하여 왔다. 또 다른 요인을 열거한다면 경관관련 법률을 다양하게 적용·응용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본 도시들의 시사점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첫째는 도시 공간이 갖는 물리적 성격 위에 역사와 생활문화를 담아 두려는 노력, 둘째는 실천방안으로서의 경관법과 조례, 그리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의 추진들, 셋째는 도시만들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넷째는 행정 공무원의 전문성과 조직을 우리들은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전통가옥과 수로 등이 어울려 고풍스런 도시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가나자와시 모습.  
 
아름다운 제주, 세계자연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제주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새롭고 여유있는 삶의 공간을 형성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도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여야 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제주인의 권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국토의 이용에 관한 법률이나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의 법률보다 하위 법률에 지나지 않는 경관법은 실행효과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이에 대한 특별자치도 차원에서의 법률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행정적으로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전문성이 결여된 조직 운영은 오래전부터 지적돼온 문제이다. 일본과 같이, 오랫동안 한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고 경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사관리 또한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위한 경관관리과의 신설에 대하여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시기이다.

아울러 경관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한 시민들의 새로운 인식의 결합과 홍보 방안이 검토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행정당국은 도시경관요소의 개별적인 절대 미(美) 보다는 총체적으로 자연환경과 건축의 조화를 위한 거시적 발전방안 구축, 시민들에게 경관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함으로서 함께 가꾸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경관은 어느 특정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함께 공유하는 중요한 자산이자 자원이기 때문이다.

 

   
 
  전통의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교토시 전경.  
 
   
 
   
 

◆특별취재반=이창민 자치2팀 차장, 박민호 사진팀 기자, 김경필 사회팀 기자, 김태일 제주대 교수
◆자문=정광중 제주교대 교수, 김일우 박사, 송일영 건축사

※이 연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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