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세상 다리되어] 애월읍 꿈&지키미 센터

   
 
   
 
지역 방임·위기 아동·청소년 발굴 개별접근 통해 가정 보완·꿈 회복 지원 서비스 제공
“표정없던 아이들이 표현하는 법 배운 것 가장 큰 변화”…지역 긍정적 관심 효과 커져


행복에는 양(量)이 없다. 그저 나누는 사람이 많을수록 늘어나는 것이 행복이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A에게 ‘행복’은 쉽게 꺼낼 수 없는 말이었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웠던 유년 시절, 학대까지 받았던 상처는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졌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또래와 싸움을 하고 수업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처는 더 깊고 곪아갔다.

그런 A를 알고, 또 가족을 만나 해결책을 찾고 심리 치료를 통해 행복을 찾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은 ‘꿈&지킴이 센터(이하 꿈 센터)’였다.

지난해부터 애월읍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꿈 센터를 통해 A는 벌써 20차례가 넘는 심리 치료를 받고, 개별지도를 통해 그동안 모자랐던 기초 학습량을 채우고 있다.

기형적인 턱 때문에 생긴 언어장애로 고심하던 B 역시 꿈 센터에서 수술과 교정 등의 서비스를 지원 받았다.

꿈 센터는 방임 및 위기 청소년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 가족의 참여를 유도해 변화를 유도해 내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돌봄’ 서비스다.

   
 
   
 
방임아동의 경우 발달지체나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고 심리·정서적 불안정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집단 교육보다는 개별적으로 접근,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으로 변화를 끌어낸다는 것이 꿈 센터의 설립 취지자 목적이다.

올해 2년차지만 분명 변화가 있었다. 독서지도와 책 읽어주기를 통해 표현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부모 면담을 통해 학원 수강 등을 지원하기도 하고 지역적 특성상 모자랄 수밖에 없는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한꺼번에’가 불러올 수 있는 낙인감을 없애기 위해 대부분 프로그램이 대상 아동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진행된다는 것도 이곳 꿈센터의 특징이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애월읍이나 애월읍청년회, 학원연합회 애월읍지회 등 주변의 관심을 끌며 지역차원의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먼거리 이동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꿈센터 외에도 지역 리민 복지회관에 작은 공간이 마련되기도 하고 특기적성교육을 희망하는 아이들에게는 특별히 학원비 50%가 면제된다.

고봉운 팀장은 “지역이 넓고 작은 학교가 산재해 있지만 아동·청소년관련 기관이 없어 사례관리를 통한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애월읍을 선택했다”며 “사례관리가 중심이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부모와 학교·교사와 지속적인 면담을 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네트워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애월지역 꿈센터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복지법인 제주원이 함께 하고 있다. 꿈센터는 또 애월 외에도 구좌읍(동제주복지관)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늦게 책의 맛에 푹 빠진 아이들은 늘 새로운 책에 목마르다. 지금도 10~20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가정을 대신하기 보다 ‘보완’하기 위해선 주변의 끊임없는 관심도 필요하다. 후원계좌 901023-51-005888, 문의=743-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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