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집안 창고 등 보관 중이던 콩 등 절도 잇따라
경찰 감귤철 농산물 등 절도 예방 활동 강화…CCTV 설치 등 추진

 

지난달 28일 아침 창고에 들어선 송모씨(51·안덕면 덕수리)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전날까지 보관해둔 40㎏들이 콩 70포대(시가 910만원 상당)가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지난달 중순께 대정 지역에서 창고 등에 보관 중이던 콩 13포대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등 최근 들어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본격적인 감귤철이 시작되면서 낮 시간대 비어있는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이 빈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예전에는 도로변 또는 비닐하우스에 보관해둔 농산물을 절도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차량 등을 이용해 다니면서 집안이나 창고에 보관중인 농산물에 손을 대는 등 농산물 절도사건이 대담해지고 있다.

콩은 40㎏ 한 포대에 13만~14만원 상당으로 ㎏당 단가가 높아 절도범들이 쉽게 손을 대는 품목이다. 여기에 참깨와 녹두 등도 한 포대(40㎏)당 28만~4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별도의 저장 창고와 안전장치를 두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큰 피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농산물 절도 사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요 농촌 지역에 목 검문소를 운용하고, 농가에 대한 직접 방문도 더욱 늘리기로 했다.

경찰서별로 취약 지역 3곳을 지정, 형사기동 차량을 배치하는 등 방범·형사활동을 강화하고 콩 등 농산물 수매상을 상대로 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이밖에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조, 취약지역과 보관 창고 등에 대해 방범용 임대 CCTV설치를 추진하고 예약순찰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산물 보관 창고에 특별 순찰함을 설치해 권역별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수매 처리 절차 개선을 통해 농작물 수확 후 빠른 시일 내에 수매하도록 조치, 도난 가능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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