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제21협의회, 23일 세미나 열어
김태일 교수 "건축과 관련한 인식 개선 중요"
지역마다 삶의 질과 품격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도 '문화도시'를 꿈꾼다. 21세기 화두의 중심엔 문화가 있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은 제주가 갖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가꾸고 형성해 갈 때 가능하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실천적 방향을 모색해보는 담론의 장이 마련된다.
제주도의제21협의회(상임의장 박행신)는 23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4층 회의실에서 '문화도시조성을 위한 공공영역의 구상과 전략'주제의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문화도시', 그리고 '공공영역'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지향한다. 그 접근방법의 하나로 가로공간의 공공성과 영역의 범위는 어디며, 이를 어떻게 문화적 가치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도시공간의 갤러리화, 시민을 위한 보행공간, 간판문제, 그리고 거리미술 등에 대해 담론을 형성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미리 제공한 '문화도시의 의미와 공공공간 영역의 의의'라는 발제문을 통해 건축과 관련한 인식의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건축은 공공예술의 성격으로 인해 사회문화적 존재로서 간주돼야 하는 필연성 때문에 창조적 결과물로서의 건축물은 건축주의 소유가 아니며, 건축가 자신의 것도 아니다"라며 "건축은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의 역사와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또 "건축은 그것이 가진 개별적 문화예술성 뿐만 아니라, 도시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주변의 환경적 요소들과 조화돼야 하기 때문에 감상적이고 감성적이어야 한다"고 전한다.
건축이 개인 재산임에도 불구, 건축심의 제도, 건축미관지구와 경관지구의 지정, 건폐율과 용적률, 건축물의 높이 제한과 같은 건축행위의 규제가 법률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바로 건축이 가진 공공성 때문임을 그는 강조한다.
그는 또 제주가 진정 '국제화'된 도시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적어도 건축에 한정해 볼 때 그렇지 못하다. 이제 외국의 도시와 건축을 부러워만할 것이 아니라 제주의 생활공간을 품격 높은 건축물로 채우도록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법률과 제도 정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며, 건축행위에 대해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날 세미나에선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의 '도시 문화공간의 문제점과 조성 정책방향'에 대한, 이승주 서울시 도시갤러리전부단장의 '가로환경의 문제점과 갤러리화의 모색과 접근'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다.
양건(건축사)·오영훈(도의원)·이승택(갤러리 하루 관장)씨 등이 참여하는 토론도 이뤄진다. 문의=748-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