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맷된 하드디스크 복구 중…피의자 소유 무쏘 차량서 삽·해머·쇠스랑 등 발견


군포 여대생을 납치한 뒤 살해 암매장하고 현금까지 인출한 피의자 강모(38) 씨.

범행 전 과정을 4시간 만에 끝내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으로 사건을 40일 가까이 미궁에 빠뜨렸지만 경찰 수사망이 좁혀져오자 석연치않은 행동으로 스스로 범인임을 시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강 씨는 검거되기 12시간 전, 자신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새롭게 포맷해 증거를 인멸했다.

경찰은 수사망이 좁혀져오고 있는데다 '검색어 수사' 발표 이후 강 씨가 심리적 압박을 받아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1차 대면조사 이후 자신이 뻔히 용의선상에 오른 것을 알면서도 증거를 인멸하면서까지 스스로 범인임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찰이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과 연관성을 찾고 있는 이유도 이 점 때문이다.

경찰은 강 씨가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구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또 강 씨가 범행에 사용한 어머니 명의의 에쿠스 승용차 외에 자신 소유의 무쏘 차량을 전소시킨 것도 의문이다.

경찰은 강 씨가 승용차에 남아있을지 모를 피해자의 머리카락 등 증거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범행 차량 외에 무쏘 차량도 또 다른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전소된 무쏘 차량 트렁크에서는 삽, 해머, 쇠스랑 등이 발견됐고, 에쿠스에서는 녹색테이프, 목장갑, 피임도구 등이 발견됐다.

납치에서 살해, 암매장, 현금인출까지 속전속결로 범행 전 과정을 끝낸 피의자 강 씨가 왜 스스로 범인임을 드러내는 행위를 저질렀는지, 실수인지, 고의였는지, 경찰의 추가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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