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눈이오름 여의주 머금고 토해내 생기 넘치는 용
둘째 용 행룡길 도로가 방해… 기운 쇠해질까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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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쪽에서 상승하고 물을 건너 서북사면을 출맥한 큰 형님 용의 얼굴 (사진 중앙) | ||
# 출맥행룡해 머무르는 곳에 생기 융결
생기가 없는 산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지 않아 벌거숭이가 되며, 이러한 산에는 혈이 머물지 못한다. 꺼지고 패이고 끊긴 산은 생기가 흐르는 맥도 끊기므로 이러한 땅에는 생기가 없다. 길혈은 여러무리의 산이 모여 생기가 취합됐을 때 결지되며. 그 형체대로 기가 움직인다.
생기는 세(勢)로 인해 나아가고 멈추는 모양으로 융결된다. 산세가 나아가기만 하고 머무르지 아니하면 과산(過山)요, 과룡(過龍)이다.
과룡처는 용이 행룡 중이므로 용은 있으나 기가 융결되지는 아니한다.
산이 엎드리면 기가 아래로 모여들며 솟아오르면 기가 산 위로 모여든다. 기복(起伏)이 심한 산룡은 건강해 멀리까지 행룡해서 진혈을 맺는다.
용눈이오름은 사방에 여러무리의 산이 둘러쳐 생기를 가둬주며, 기복이 심해 멀리 행룡하며 혈을 맺는 생기가 넘치는 강룡이다. 용이 누워 있어 용눈이라는 오름명은 인색하다. 여의주를 머금어 토해내고 행룡하는 생기 넘치는 살아있는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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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사면으로 기복해 출맥한 둘째용(사진 왼쪽)과 둘째용을 감싸안은 형님 용의 백호(사진 오른쪽) | ||
# 세마리 용 입수하나 두마리 용 중출맥
용눈이의 용체가 넓고 큰 것은 세 방향에서 각기 다른 용이 입수하는 탓이다. 형님 용은 서쪽에서 둘째 용은 남쪽에서 막내 용은 북동쪽에서 각기 상승한다. 서쪽에서 상승한 형님 용은 서남에서 우선(좌측에서 우측으로 진행함)해 중심출맥한다.
오름정상의 물 앞에서 복(伏)하여 기세를 모아 과협을 만들며 물을 건너 서북방향에서 다시 기(起)한다. 기복을 반복해 출맥하니 용의 기세가 힘차고 당당하다. 출맥한 형님 용이 다시 기하여 서북에 문필봉(끝이 붓처럼 생긴 봉)을 만들고 서북으로 얼굴을 내밀며 청룡과 백호를 만든다.
형님 용의 백호는 둘째 용의 행룡 길을 염려한 탓인지 큰 형님 따르기를 잠시 잊고 둘째 용을 따르며 감아돈다. 형님의 백호가 물을 모아 둘째 용에게 보내주니 둘째 용 앞에 재물이 가득하다.
둘째 용은 남쪽에서 상승해 북쪽으로 출맥한다. 형님을 따라 엎드려 물을 건너고 좌우굴곡해 북사면으로 행룡한다. 둘째 용은 큰 형님보다 더 많은 기복과 좌우굴곡을 통해 험한 기운을 벗어내고 부드럽고 순한 용으로 바뀌며 가장 멀리 행룡해 머금은 여의주를 혈처마다 토해낸다.
귀한 두마리 용이 여의주를 머금고 행룡하니 이룡함주형(二龍含珠形)이다. 막내 용은 북동쪽에서 상승하였으나 두 형님의 기세에 눌려 정상출맥 하지 못하고 동쪽과 동남쪽으로 행룡해 많은 방수혈(가지맥이 맺는 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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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에서 중심출맥(사진 상단부 중앙)하고 복(伏)해 물을 건너 다시 기(起)하는 둘째 용(사진 하단부) | ||
# 용 앞에 마주한 안산이 정겨워 길격사
산룡의 얼굴과 마주보고 있는 산을 안산(案山)이라한다. 정겹게 마주보고 있어야 혈을 감싸 안아주는 길격사가 된다. 용눈이의 서북출맥 형님용 얼굴 앞의 안산인 손지봉은 초승달 같기도하고 눈썹 같기도한 단정하고 청아한 아미옥대사(蛾眉玉帶砂)다. 아미옥대사가 혈의 얼굴 앞 또는 귀인방에 있으면 장원급제나 궁비가 기약된다.
조악하지 않은 부드러운 안산으로 형님 용을 더욱 귀하게 만든다. 용눈이의 북사면 출맥 둘째 용의 얼굴 앞에는 다랑쉬와 아끈다랑쉬가 정겹게 마주한다. 산 정상이 일자모양으로 평평한 산으로 산신에 지각이 없는 감아도는 기운의 거문토성으로 상격이다.
바르며 굳고 단정하게 고개숙여 배알하고 있으니 둘째 용의 진혈에 조상을 모시면 신동이 나와 장원하고 재상이 되어 일품의 귀를 이룬다. 재주로 이름을 남기며, 후학의 종사(宗師)가 되고, 관운이 있으므로 명예가 높다. 흠 잡을 곳이 없는 둘째 용이다. 그러나 안산은 혈장보다 너무 높지 않아야 한다.
#용 건강하고 물은 감아돌아 재물 넘쳐
건강하고 기운찬 용은 행룡중에도 결혈을 하며, 결혈 후 여기로 행룡을 계속해 혈을 맺는다. 과룡처인지 진혈처인지를 잘 가늠해야한다.
용눈이 둘째 용의 귀함과 부귀는 형님 용을 버금가는 길격이다.
형님 용의 백호와 둘째 형님 사이에서 생성된 물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둘째 용 앞에 취면수(聚面水)를 이루니 이 물의 도움으로 용이 결혈을 하며, 남은 기운으로 기복·행룡해 결혈을 반복한다.
용의 입속에 숨겨놓은 많은 여의주를 결혈지마다 토해내고 또 머금고 행룡하므로 건강하고 귀한 용이요, 물이 출맥한 용 앞에 모여들어 기복을 부추기니 수세 또한 길하다. 기복을 반복한 둘째 용의 행룡 길마다 물이 따르며 감아도니 재물이 넘친다.
둘째 용의 행룡 길을 방해하는 것은 용의 등을 가로지르는 도로뿐이다. 엎드린(伏) 용의 등줄기 위 도로로 인해 지맥이 끊기지 않은 것이 불행중 다행이리라. 용의 맥이 끊기면 여의주를 머금은 용은 더 이상 여의주를 토해내지 못할 것이다.
산자락이 끝나는 곳을 감아 돌며 도로를 계획하는 것이 용눈이의 행룡 길을 지키는 길이다.
멀리 출맥한 용의 마지막 자락까지 전해지는 지금의 기운이 도로로 인해 쇠(衰)해지지 않을까 염려다. 용눈이 출맥용이 여의주를 머금은채 제주의 개발 한복판에서 살아남아 늙어 쇠하지 아니하길 바랄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