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은 신구세간(新舊歲間)이 이어지는 과도기로,대한후 5일에서 입춘전 3일간을 말한다.올해는 26일부터 2월1일까지가 신구간에 해당된다.절기는 양력과 상통하므로 매년 이 기간을 신구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신구간은 무속의 영향이 강한 제주도 세시풍속의 하나다.‘당 오백’‘절 오백’이라고 부르듯 제주도는 무속이 강한 고장이다.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신구간은 일반적으로 이사나 집수리 따위를 비롯한 집안손질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일컫는다.

신구세간이 이어지는 이 기간에는 지상의 모든 신격(神格)이 옥황상제로부터 새해의 임무를 맡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즉 땅에는 신들이 없는 기간이 되는 셈이다.

제주인들은 생활에 관계된 일을 하려면 ‘날을 봐야’ 했다.그러나 신이 없는 신구간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신구간이 되면 이사나 집수리등 모든 일들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다.심지어는 측간의 신까지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변소를 고치더라도 ‘동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급격한 도시화로 신구간은 으레 이사하는 기간으로 인식돼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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