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타고 제주찾은 홍콩 하이필드씨 가족 화제

   
 
  ▲ 제주를 찾은 하이필드씨 가족.  
 
요트한척에 의지해 세계를 여행하는 홍콩국적의 가족이 제주를 찾아 화제다.

42피트급 쌍동형 요트 Jade호를 타고 지난 24일 제주 김녕요트투어 계류장을 찾은 하이필드(58), 캠(39·여), 몰리(9·여), 낸시(8·여) 일행이 그 주인공.

팀의 청일점이자 아버지며 선장인 하이필드씨(58)는 16살때부터 바다항해를 시작했고 홍콩에서 해양경찰과, 하버마스터(요트부문 항 관리자)를 지낸 바다사나이다.

그와 가족은 지난 200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지금의 Jade호를 구입, 미국 동해안, 카리브 해역, 파나마, 남태평양, 뉴질랜드, 호주, 괌, 일본, 대한민국 부산을 거쳐 제주를 찾았다.

하이필드의 부인 '캠'씨는 홍콩의 한 언론사의 기자였는데 10여년전 지금의 남편을 취재하다 정이 들어 결혼에 골인, 여정에 동참했다.

캠씨는 '맹모'를 능가하는 교육통이다. 아무리 배를 타고 다녀도 아이들의 교육에는 철저하다. 인터넷을 이용해 국제학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매일 아침 몰리와 낸시를 직접 가르친다.

캠씨는 "커리큘럼에 따라 움직이기에 기본적인 것은 놓지지 않으면서 세계여행이라는 산교육을 시킬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를 찾을 수 있어 정말행운이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고 있다"며 "제주를 찾은 후 아이들을 위해 교육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이필드 일행은 부푼마음에 미지의 제주를 찾았지만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다.

무작정 찾은 제주에는 일단 배를 정박시킬 마리나 시설을 찾기 힘들었다. 도두항에 만들어진 계류시설은 준공검사가 끝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고 다른 곳들을 알아봐도 여의치 않았다.

그들은 김녕 요트투어 김광경 대표와 도내요트전문가 표연봉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자리가 빈 김녕요트투어 계류장에 정박할 수 있었다.

또 이들은 여독에 지친 Jade호의 바닥을 정비하고 싶었지만 김녕항에는 요트를 끌어올릴 도크가 없어 일을 미루고 있다.

하이필드씨는 "한국은 앞서 다녀온 일본에 비해 국민성이 개방적이고 영어실력이 좋은 것 같다"며 "사교성이 적은 일본인들보다 한국인들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제주의 경우 천혜의 자연환경이 갖춰진 만큼 마리나시설과 부대시설 확충에 더 힘써 세계적으로 7000여대에 달하는 국제 세일요트들의 방문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충일 기자 benoist@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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