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웃렛의 겉과 속(6)에필로그
여주·김해 등 잇따라 개점…명품족 흡수

   
 
  ▲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광장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웃렛이 등장 이후 쇼핑은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또 지난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본격적으로 명품이 수입, 이후 소비부진 속에서도 연 10%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미에 맞는 세계적 명품을 구매하려는 20~30대 젊은 층이 늘면서 국내 명품은 대중화되는 추세다. 제주는 세계자연을 보유,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쇼핑 욕구를 채워줄 명품 쇼핑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통시장 변화주는 프리미엄 아웃렛

프리미엄 아웃렛은 국내 유통업계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7년6월 경기도 여주군에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개점, 프리미엄 아웃렛 바람을 일으켰다.

'버버리', '구찌' 등 외국 유명 명품의 이월상품을 최고 65%까지 할인 판매하며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명품족을 유혹했다.

신세계가 글로벌 유통업체 첼시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한 것에 자극받은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는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광주월드점(2008년10월)과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2008년12월)을 잇따라 개점했다.

신세계첼시와 롯데는 기존 프리미엄 아웃렛에 이어 파주, 부산, 대구 등에 추가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아웃렛은 명품 쇼핑과 함께 이국적인 건축양식과 이벤트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를 제공, 20~30대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들에게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과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인근지역 상인들은 프리미엄 아웃렛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제주공항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가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1회 구매한도가 40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판매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웃렛을 둘러싼 제주사회의 갈등

제주지역은 '쇼핑 아웃렛' 계획이 알려지며 심한 홍역을 앓았다.

지난 2002년 마련된 제주국제자유도시기본계획에 국·내외  관광객의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해 쇼핑 아웃렛 개발이 포함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한 쇼핑 아웃렛은 지역상권의 반발에 부딪힌다.

급기야 지난 2003년 제주지역 중소유통업계가 제주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쇼핑 아웃렛 갈등은 제주지역 사회의 핫 이슈로 떠오른다.

제주지역 상인들은 지난 1999년 대형 유통매장인 이마트의 등장으로 매출 감소 등 큰 피해를 입은 데다 2002년 12월 제주공항 내에 내국인면세점이 개장, 토산품업체 등이 피해를 입은 경험을 갖고 있어 쇼핑 아웃렛 추진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게 나섰다.

이같은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쇼핑 아웃렛 개발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김태석 제주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원회 대표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의 합의 등 절차적인 과정이 중요하다"며 "역기능이 예상된다면 역기능을 순기능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재는 지역신물발전위원회 지역신물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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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쇼핑관광의 과제와 전망
전문가 의견=김창식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 김창식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본지의 '프리미엄 아웃렛의 겉과 속' 기획취재는 김창식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의 자문과 동행 취재로 진행됐다. 김창식 교수는 (사)제주관광학회 고문으로서 지역사회의 관광정책에 대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의 '쇼핑관광의 과제와 전망'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지자체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 추진 열기 후끈
최근 경기침체, 신종플루 등 관광악재에도 불구하고 명품시장이 화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도시의 유명 백화점에서는 앞 다퉈 브랜드 품목을 늘리거나 건물 1층을 명품관으로 확대해 저가 공세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서울 도심지에만 프리미엄 숍 60곳, 전국 특산물매장 100여곳이 들어섰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주와 김해에는 이미 관광객전용 프리미엄 아웃렛이 조성돼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 부산, 인천, 울산, 대구, 파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신규 프리미엄 아웃렛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제주특별자치도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의 쇼핑 관광 실정
제주의 경우는 어떤가, 아쉽게도 제주에는 고급 패션을 주도하는 백화점이나 프리미엄 아웃렛이 전무해 국제자유도시 위상이 무색할 정도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명품쇼핑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제품 조잡 ', '품목·품종 빈약', '상품설명 부족', '야간점포 영업시간 단축', '할인율 소폭' 등의 불평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홈쇼핑과 슈퍼마켓에서도 녹색바람이 일고 있는데 제주의 상점가에서는 여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재래시장, 도심상가에서도 쇼핑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쇼핑관광 선진화 해야
이제 제주의 쇼핑관광은 선진화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관광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유통업체의 자율경쟁을 촉진하고, 지역상권과의 공조시스템의 구축을 통해서 쇼핑시설의 현대화를 도모해 명품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전략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특히, 유형적 관광제품을 취급하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원재료 생산시스템, 규모, 면적, 점포기준, 상품가격, 영업시간, 영업품목, 입지 등의 제한을 가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가칭 제주토산품산업 육성과 판매시설 설치기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서 쇼핑관광을 한 차원 끌어 올려야 한다. 보세가공품이나 수입면세품 특별지구를 지정해서 여주, 김해, 부산과 같이 명품관광목적의 관광객 유치하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외래 관광객이 특산품 및 면세품의 구매편의를 위해 판매구역을 확대 지정함은 물론, 향후 사후면세점에는 물품세환급점(tax refund shop)스티커를 부착해 관광객이 쉽게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판매장 확충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관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업계와 관계기관이 연대해서 품질의 향상이나 표시의 적정화에 대처해 나감은 물론, 우수관광토산품인증위원회를 통해서 지역의 우량특산품인증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간다. 이와 병행해서 지역 농수축산물 산지소비의 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해 관광객을 직접 산지로 불러들이는 전략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상권에서도 보행자 중심의 명품거리 조성을 통해 관광객, 상인, 지역주민 모두를 만족시키는 쇼핑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예컨대, 직접 상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단체가 나서서 '자동차 없는 쇼핑특구'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서 전기 전화 인터넷 통신 케이블 같은 공중선은 모두 지하로 매설해서 세련된 휴식 여가 공간과 활기찬 상권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과 제안들은 제주지역 쇼핑관광 활성화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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