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단

 

 

 

 노리단은 재활용 악기를 제작하고 그 악기로 공연하며, 창의력 워크숍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국내 문화예술 분야의 첫 번째 사회적 기업이다. 지금은 공공 디자인 사업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노리단을 소개하는 동영상에는 18세 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갈 곳 없어 방황하던 한 청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노리단원으로서 공연을 하면서 떳떳한 일자를 얻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동시에 이제는 자신이 베풂의 자리로 올라와 10대 청소년을 가르치고 호주·일본 등에서 열심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줄거리다.

 이렇게 노리단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직원 86명이 있다. 2004년 7월 11명으로 시작해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연봉계약을 맺고 있는 이가 68명이다. 연령대는 12~65세까지 다양하다.

 음악과 디자인 등을 전공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취직하기 어려웠던 이들도 노리단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정규학교 대신 대안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노리단에서 월급을 받으며 꿈과 생계를 동시에 이뤄나간다.

 지금 사회가 가지고 있는 청년실업과 학교밖청소년의 문제를 긍정적 방향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18살에 학교를 자퇴하고 잠만 잤다는 김안희영씨(팅)는 8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 기업 노리단의 배우이자 팀장이다. 첫 만남에 불쑥 "홍보 좀 많이 해주세요"하며 밝은 웃음을 던진다.

 곳곳에 소리놀이터를 만들고 국내외를 누비며 한해 1000회가 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부연 설명없이 그녀를 눈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좋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 성과도 만들어낸다'는 사회적 기업의 어려운 사명에도 불구하고 몸과 자연, 문명의 재활용을 바탕으로 누구든지 함께 즐기는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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