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를 일구는 농업인들] 강천욱·김봉희 부부

   
 
  강천욱·김봉희씨 부부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연중 출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작목 다변화로 연중 출하해야"
 
 강천욱(46·위미리)씨와 김봉희(46·위미리)씨 부부는 소위 말하는 번듯한 직장을 포기하고 흙을 밟으며 살기 위해 전업한 농업인들이다.

 강씨는 10년 동안 잡았던 택시 운전대를 놓고 부인과 함께 5000㎡ 규모의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농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강씨의 부인 김씨는 공무원을 하면서 텃밭을 가꾸는 마음으로 감귤 농장을 운영하다, 공직생활을 접고 아예 전업농으로 삶을 돌렸다.

 이들 부부는 노지 감귤을 재배하다 하우스 감귤로 전환하면서 농장규모를 점차 늘려가기 시작했다. 5000㎡ 농장에서 농사를 시작한 이들은 현재 하우스 감귤 1만5000㎡, 망고 3100㎡, 한라봉 6600㎡ 등 2만4700㎡ 규모의 농장을 운영, 연간 총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4월~5월까지 망고를 수확하고, 6월~10월까지 하우스 감귤을 출하한다. 하우스 감귤출하가 마무리 되면 12월~이듬해 2월까지 한라봉 수확에 정신이 없다.

 이로 인해 이들 부부는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망고를 수확하면서 하우스 감귤 출하를 준비해야 하고, 하우스 감귤 출하와 동시에 다음해 망고 생산을 위해 망고 나무를 관리해야 한다.

 이 처럼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다른 품종의 농작물을 관리한 결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한라봉 가격이 좋지 않아도, 망고와 하우스 감귤에서 손실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들은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경영비를 줄여 순이익을 높이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하우스는 3중 보온시설을 갖추고, 커텐 등을 이용해 손실되는 열을 차단, 다른 농가보다 25~30% 가량의 유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강씨는 억대 매출을 올리는 비결에 대해 "품종다변화를 통한 복합영농으로 수익을 안정화 시키고, 시설 투자 등으로 생산 경비를 줄여 순이익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관행 농법을 탈피하고, 다양한 기술 습득과 부지런함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무한 경쟁 시대에 농업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십년 농사 지은 사람들은 작물 재배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발전이 없다"며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 습득을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에 힘을 준다.

 이어 그는 "농업기술센터는 여러 농가를 통해 다양한 재배 노하우와 자체 실험 등으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곳"이라며 "그곳에 잠깐 들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만들어 찾고 있다"며 농업기술센터의 잇점을 말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농촌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외국인 노동자를 신청했지만, 아직도 외국인 노동자 조차 구하지 못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농작물을 돌보고 있다. 글·사진 윤주형 기자 yjh153@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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