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6기 독자위원회가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독자위원들은 2009년 한햇동안 제민일보 지면평가와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독자위원회는 독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옴부즈맨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은 물론 사회전반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보다 공정하고 신뢰받는 제민일보를 만드는데 적극 지원했다. 독자위원회는 격월간 1회 정례회의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제민일보는 이를 지면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홍원영 위원장 등 8명의 독자위원들은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그간의 소회를 보내왔다.

   
 
  ▲ 홍원영 위원장  
 
 ‘깨진 유리창’ 이론과 ‘마중물’…넉넉한 사회 만들기 앞장서야
    홍원영 독자위원회 위원장

 
 평소 신문을 읽으면서 늘 염두에 두는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범죄학자들이 주장해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조그만 자동차 유리창을 깨어진 채로 방치해 두면 금방 쓰레기통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깨진 유리창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냥 둔 이유야 어떻든 사회의 어떤 시스템 보다도 신문의 한줄 기사가 빨리 유리창을 수리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마중물"이다. 우물물을 펌프로 끌어 올리려면 먼저 물 한바가지를 펌프에 넣고 펌핑을 해야 물이 올라 온다. 우리 사회에는 마중물을 기다리는 사회적 약자나 취약한 분야가 너무 많다. 요즘 유행어로 1등만 기억되는 세상이라는 말을 누구나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조금만 손을 내밀면 건강하고 정상적인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 나갈 수 있는 이웃들이다. 지역사회 곳곳에 보다 많은 마중물을 고르게 넣게하는 일을 신문이가장 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독자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해 오면서 직업도 연령층도 사회적 배경도 다양한 동료위원들이 신문기사를 보는 시각과 생각이 같은 점을 많이 보면서 독자들이 눈을 다 같은 높이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하나 덤으로 얻은 소득은 신문을 만드는 모든 분들이 깨진 유리창을 빨리 갈아 끼우고, 마중물이 사회를 넉넉하게 적시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신문은 패거리나 떼거리의 주장보다 사회의 작은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우리기를 기대한다.
 

   
 
  ▲ 강수영 부위원장  
 
   객관적 보도·보이지 않는 가치 중심 두길
 강수영 부위원장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의 문제에 대한 상황판단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제민일보는 주민소환에 관한 한 '객관적 보도'임을 들어 말을 아끼고 단순보도에 그침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제민포커스'를 통해 심층보도를 해내고 잠녀, 학교 밖 청소년지원프로젝트 등 타 신문사에 앞서는 기획기사를 보도한 것은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옴부즈맨 코너와 독자위원회를 통해 자기성찰의 노력을 했다는 것은 더욱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위대한 경쟁일수록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바로보고 성찰을 통한 전진, 즉 전보다 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치열한 시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신문, 보이지 않는 가치에 중심을 두는 제주지역의 정론지로 발전해가기를 기원합니다.
 
   
 
  ▲ 고창균 위원  
 
    현장기자들과 ‘같은 호흡’ 보람 느껴
 고창균 위원

 
 제민일보 독자위원 활동이 어느새 2년이 흘러 그간의 활동을 마감하게 된다.

 나름대로는 독자들의 입장을 대신해서....라는 전제를 달고 활동은 시작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어쩌고 보면 나 개인의 입장에서 이기적인 욕구에 대한 충족은 아니었나 반성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우리 독자위원들께서는 독자들이 신문을 보다 친근하고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중지를 모으려고 머리를 맞댔던 시간들은 아니었나 되돌아 본다. 도민들의 입장에서 정론직필의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 그간의 제민일보의 노고에도 독자여러분들을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년전 제주도민을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제주시민회관에 모인 열혈청년이었던 기자들의 그 정신이 있었기에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이 섬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 적지 않은 시간 중 일부나마 독자위원으로서 현장을 발로 뛰며 고군분투했던 기자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독자위원의 활동은 마감했지만 이제는 진정 독자로서 제민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본다.

   
 
  ▲ 강석봉 위원  
 
 제주지역 대표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강석봉 위원

 
 제주도민의 성실한 대변자로 제민일보는 그동안 날카로운비평과 통찰력을 보여줬으며, 늘 그래왔듯이 소외된 지역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믿음직 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내 환경과 소용돌이 속에서 참 언론으로 제민일보의 발전을 위해서 지켜야할 무거운 책임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욱이 지역의 애환을 늘 함께해온 신문이라 더욱 그렇다.

 지역사회와 공동체적인 운명을 함께 같이하는 신문이 필요하다. 제민일보는 지역신문의 소중함을 독자들과 적극 공유해 지역의 발전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2010년에는 또 다른 시작과 도약의 나래를 펼쳐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주민의 희노애락을 늘 곁에서 지켜주고, 지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 장애인등 소외계층의 따뜻한 벗이 되어야하고, 노동자나 일반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자세는 꼭 필요한 지역 언론이 갖을 수 있는 기본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또한 한가지는 다른 신문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에는 여러 언론사가 있지만, 그 어떤 신문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신문이라는 점을 각인 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모든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고 그런 지역신문의 하나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신문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의식이 높아져서 다양한 견해와 욕구가 나오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각종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도를 걷는 것, 특히 지역민들의 느끼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주는 일이야 말로 지역사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혜안을 주는 것이다.

 신문이 없는 미래는 암흑과 같다고들 한다. 신문은 있지만, 제대로 말하는 신문이 적다는 질책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2010년 지역신문의 소중함을 독자들과 적극 공유해 지역민의 아낌없는 성원을 받는 제민일보, 지역주민과의 소통으로 힘찬 기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

   
 
  ▲ 고순생 위원  
 
 사회적 약자 위한 공간이나 배려 절실
    고순생 위원

 
 제민일보는 도민들에게 당초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지면 배치라든가 내용 등. 달라진 모습도 상당부분 있지만 별로 드러나 보이지 안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도가 크고 작은 현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 기사를 보면 편파적이고 권력에 치우치는 것 같아 기사 내용을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도지사 주민소환과 해군기지, 4단계 제도개선, 등 제주도의 최대 이슈사건들이. 도의회 통과한 것으로 그냥 기사를 중단한 것 같은데 기획 기사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해군 기지 유치로 인한 주민 간 갈등, 또한 지역간 크고 작은 일들이 난무하여 도민갈등이 심각할 때 통합 추진위원회에서 제시한 대안이라든가 이러한 부분들은 사회 통합차원에서 지면을 할애하여 기사화를 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으뜸 상호저축은행이 경우 제주도민들 피해를 제대로 홍보하고 다시는 제2 제3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알려주는 역할이 언론이 해야 할일이 아닌가 생각 한다.

 또한 약자들을 위한 공간이나 배려는 너무 미흡하여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문화, 등을 꾸준히 보도했으면 한다.  물론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공감하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감안하여 창간한 회사인 만큼 회사의 자존을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항상 도민 곁에서 살아 숨쉬고 희망을 안겨주는 언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 오창현 위원  
 
   ‘진실과 속살’ 알리는 통창력 기대
   오창현 위원

 
 본인 관심사에 대한 설문이나 질문이 있을 때 우리는 감정과 본능보다는 지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우선 작용하게 되어, 자신의 생각이 아닌 질문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닌 껍데기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데, 지난 1년간 제민일보 독자위원 활동을 통해 참여하신 분들의 깊이 있는 비판과 속 깊은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점을 느끼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많은 변화와 격랑 속에 있는 것 같다. 언론의 직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제민일보는 그동안 피상적인 것이 아닌 '진실과 속살'을 알리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도 깊이 있는 보도와 더불어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한 분야 그리고 濟州的 가치를 알리는데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 고의숙 위원  
 
정론 구현 위한 끊임없는 자기성찰 필요
고의숙 위원

 
 2009년 제민일보 독자위원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시 한 번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독자위원들의 열정과 식견에 대해 늘 감탄하면서 제민일보에 대한 사랑을 함께 느끼고 배웠습니다.

 제주도의 중요한 현안들이 언론을 통해 도민에게 다가서는 방식은 다시 거론하지 않더라도 객관적인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정론을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2010년, 그 어느 때보다 지방선거를 비롯한 굵직한 사안들 속에서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도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대의 나침반과 같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도민(道民)'을 먼저 생각하는 '도민(道民)의 신문(新聞)'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 치열한 독자위원들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 고영권 위원  
 
   ‘제주 언론이 살아야 제주가 산다’ 명심
 고영권 위원

 
 지역 언론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 주민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주된 사명이라 할 것입니다.

 제민일보는 대한민국 전체는 물론 제주도 자체적으로도 여러 이슈가 발생한 작년, 제주도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이를 밝혀주어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었습니다. 제주도 언론이 살아야 제주도가 산다는 생각을 갖고 앞으로도 언론의 사명을 다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참,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게 맞는가 봅니다. 미천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독자위원을 맡다 보니 신문을 읽으면서도 무엇인가 꼬투리를 잡을 기사가 없나 살펴보게 되네요. 앞으로는 제민일보에 대한 애정을 좀더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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