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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대나여인의 현무에서 바라본 북동쪽 안산 족은대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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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대나 현무봉에 자리잡은 전망대…미약해지는 용의 생기…
청룡이 휘감고 백호가 웅크려앉고 현무의 얼굴앞 안산이 문을 닫은듯하면 용은 지극히 귀함을 주관하나 좌우가 휘감고 앞이 또 닫혀 밀폐되어 뒤의 용이 드러난 것과 같으면 귀함을 잃으니 용의 기운이 서로 응(應)하는 곳을 얻어 그 길기를 논함이 마땅하다. 한라산 북동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은 물장올과 쌀손장. 테역장올을 거쳐 성진이와 개월이(견월악)로 이어진다. 등을 남사면에 기대고 앉아 북사면으로 열려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 개월이오름 얼굴 앞에는 정겹게 마주한 두 여인이 자리를 틀었다. 마주한 두여인은 서북에서 현무봉을 이룬 큰대나와 북동쪽에서 현무봉을 이룬 족은대나다. 개월이의 지맥을 이어받은 두여인이 손을 모아 작은 봉을 이루니 이것이 두 여인에게 지맥을 전해준 개월이 어미에게 바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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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대나(왼쪽)와 족은대나(오른쪽)의 서사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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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헌화형 두여인
부드럽게 솟아오른 큰대나 여인은 개월이의 좌선용이 서에서 서북으로 행룡하여 서북쪽에 머리를 틀어 현무봉을 이룬후, 현무봉 정상에서 분맥하여 청룡과 백호가 남동사면에서 잠시 두손을 모았다가 다시 분맥하니 청룡은 북으로 행룡하고 우백호는 남사면으로 손자락을 내렸다. 손자락을 내린 우백호와 좌청룡사이에는 계곡수가 흐른다. 잠시 모아진 두손 앞의 알오름이 꽃봉오리다. 꽃봉오리는 큰대나의 손자락위에 놓여져 족은대나 여인과 함께 개월이 어미에게 꽃봉오리를 바치는 형상을 한다. 아름다운 여인이 두손을 모아 꽃을 바치는 형상이니 옥녀헌화형(玉女獻花形)이다. 옥녀헌화형 산은 옥녀봉 앞에 꽃이나 꽃나무 같은 사격이 안산이 된다. 큰대나 얼굴앞 북동쪽 꽃봉오리 너머로 족은 대나여인이 부드러운 얼굴을 마주하니 정겨운 안산의 소임을 맡는다. 옥녀헌화형산의 혈은 꽃의 중심에 있고 안산은 옥녀봉이 되기도한다. 그러나 이땅의 꽃은 주변의 바람을 막기 어려워 허하니 사자(死者)가 머물수 없다. 큰대나의 좌청룡 지맥하나가 북동쪽으로 행룡하여 무녜오름(민오름)으로 이어지며 여인의 비녀 형상을 하고 있으니 주변의 사 또한 길격이다. 꽃을 바치는 두여인의 옷자락사이에 떨어진 원진수가 사방으로 행수(行水)를 시작하니 맑은 물을 곁에 둔 두여인이다. 꽃봉오리의 사방이 물로 가두어져 그 뿌리가 깊고 깊으며 혹시 줄기가 잘리더라도 깊은 뿌리로 인해 쓰러지지 아니한다. 마치 연못에 떠있는 연(蓮)의 꽃망울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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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동사면 물장올(왼쪽)을 거쳐 개월이(중앙)에서 지맥이 이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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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봉오리 곁을 따라 흐르는 양기수
물은 움직이는 것이니 양기(陽氣)요, 산은 정지한 것이니 음기(陰氣)다. 양과 음이 서로 교배하여야만 혈을 결지할 수 있으니 산과 물이 서로 끌어 안아주듯 감싸 안아야 길지를 이룰 수 있다. 봉개 큰대나와 족은대나 여인 곁에는 네줄기의 양기수가 여인곁을 감아돈다. 큰대나여인의 얼굴앞에 떨어지는 물중 한줄기는 여인의 가슴안으로 흐르고 좌청룡 옷자락 밖에서 만들어진 물은 꽃봉오리를 감아돌아 북동사면에 계곡수를 이룬다. 족은대나여인에게 떨어진 물중 하나는 동으로 흘러 계곡수를 이루고 다른 하나는 꽃봉오리를 감아돌며 남서사면으로 우선하여 족은대나의 남동사면에서 합수(合水)된다. 족은대나의 남동사면에서 합수를 이루니 어미로부터 따라오던 양기수는 모두 족은대나여인의 차지가 된다. 이땅의 양기는 족은대나오름에게 기를 몰아주는 형상이다. 그래서인지 족은대나여인의 가슴안에는 사자(死者)가 자리를 잡았다. 사자의 좌향을 정할때에는 용의 기운을 머리로 받아 좌를 정하고 물이 빠져나가는 곳이 바로보이지 않도록 향을 정하는것이 순리다. 향 앞의 물은 둥글게 감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빠져나가야 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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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녀의 형상을한 길격사 무녜(민)오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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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은 고요함과 평온함을 주기에 적당한 양기와 음기를 머금은 여인용이다. 두 여인의 등줄기 너머 남서사면에서 서사면으로 길게 이어진 장생의 숲은 개월이 어미가 큰대나에게 전해주는 지맥이 지나는 건강한 용의 행룡길이요, 개월어미용의 자손에 대한 마음이 지나는 길이다. 나즈막히 엎드린 용이 좌우굴곡하며 힘차게 솟아올라 큰대나를 만드니 그 길이 건강하고 밝으며 자락자락마다 용이 숨을 내어뿜는다. 휴양림 북쪽 숲속의 집과 생이 소리 질은 큰대나의 좌청룡 부드러운 손자락의 지맥들이 행룡하는 땅으로 그 숨결이 부드럽고 평온하다. 두 여인 곁의 숲길은 활엽수가 떨어져 퇴적층을 이루며 만들어진 보기드문 토질로 용의 생기를 지켜내는 소임을 맡는다. 그러나 이 생기있는 토질의 숲길에는 목재 탐방로 작업이 한창이다. 이로인해 숲을 찾는 이들이 흙을 밟아 용의 생기를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다. 땅은 숨쉬어야 한다. 두여인의 생기를 지켜내는 목재 탐방로에 가두어진 퇴적층의 자유로운 호흡을 기대한다. 산과 물을 살피는 것은 눈의 한계로 하는 것이요, 배려하는 것은 성정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