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다섯번째 이야기 - 참된 땅은 선을 쌓아 베푸는 이에게 주어지는 산과 물의 적선이다.

   
 
  골머리의 얼굴은 서북사면부터 북사면에 이른다.  
 
음과 양이 부합하고 하늘과 땅이 서로 교통하면 내기(內氣)는 생명을 틔우고 외기(外氣)는 형세를 이루어 안과 밖이 서로 기를 통하여 이루는 곳이 건강하고 평온한 땅이다.

# 일근(一根) 양봉(兩峰) 다각(多脚) 골머리

사방으로 기를 전해주는 화성(火星) 한라산 북사면에서 장구목으로 출맥하는 지맥중 하나는 큰두레와 족은두레를 거쳐 어승생으로 전해지고 다른 하나는 족은두레 우백호에서 골머리오름으로 이어진다, 골머리오름의 지맥은 서북사면과 북사면으로 흘러내려 걸쇠오름을 만들고 일불동산을 거쳐 노루생이와 거문. 상여. 광이, 남좃은. 민오름으로 이어져 제주시 북사면 일대에서 건강한 양택지를 이룬다. 골머리는 하나의 뿌리(一根)에서 시작하여 양봉(兩峰)으로 분맥하고 양봉이 다시 서쪽 일봉에서 크게 세갈래로 분맥하며 동으로는 북사면 줄기맥을 기준으로 네 개의 분맥을 이룬다. 행룡을 시작한 용은 분맥을 거듭하여 지각을 만들고 다시 합룡을 이루기도하니 지네의 지각마다 물에 가두어진 혈이 뭉쳐 건강한 산세를 이룬다. 골머리는 숲을 헤쳐 나오는 일근 양봉 다각 지네 다리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순화된 양기의 땅을 이룬다.

   
 
  남쪽 족은두레에서 골머리(좌)로 이어지는 지맥 곁의어승생악(우) 사이로 계곡수가 흐른다.  
 
# 오공출림형(蜈蚣出林形) 골머리


지네가 산이나 숲을 헤치고 나오는 오공출림형(蜈蚣出林形)이니 내룡(來龍)은 마디가 많고 양쪽에는 길이가 짧아 보이는 지각이 많기도 많다. 오공형의 혈은 지네의 입 부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산으로는 닭이나 벌레와 같은 사격이 있으면 더욱 길하며, 지네의 마디마디가 힘차 약동이 넘쳐야 길격이다. 숲에서 나와 밭으로 내려가면 행지오공형(行地蜈蚣形)요, 머리가 하늘을 향하여 나는 형국이면 비천오공형(飛天蜈蚣形)으로 해석한다. 골머리오름은 숲에서 지네가 빠져나와 중산간 둔턱에 자리를 틀어 평지의 용들에게 지맥을 전하는 형국이니 오공출림형의 지네 다리 마디마디에서 분맥이 이루어지고 지각을 이루기에 산 전체가 지네의 다리형상을 한다. 병풍을 두른듯 내기를 모으고 지각마다 기복(起伏)하니 강건한 지맥이 분맥하며 숲을 헤치고 빠져나와 표호인듯 출림하는 지세를 한다. 출림한 지네 등 뒤로는 어미 족은두레가 조응하고 얼굴앞으로는 걸쇠오름자손이 고개숙여 수구를 잠궜다.

   
 
  골머리(우)의 북사면 지맥은 걸쇠오름(좌)에게 전해진다.  
 
# 격려하는 족은두레 어미와 출가하는 자손들


남동에서 서북과 북을 향해 힘차게 출림하는 골머리 남쪽 등뒤로는 지맥을 전해준 족은두레 어미가 고개숙여 자식의 행룡길을 격려하니 정겹고, 서사면으로는  어승생 천마가 곁을 호종하며 바람을 막아주니 든든하며, 얼굴앞 북사면으로는 걸쇠오름이 수구에 자물쇠를 잠근듯 물을 모아 어미에게 바치는 형상이니 북사면을 호령하는 골머리오름이다. 걸쇠오름 북사면으로 내려간 지맥은 일불동산에서 건강한 음택지(死者가 머무는땅)를 이룬후 행룡을 계속하여 위가 평평하여 관운이 넘치는 토성산의 반듯한 자손 노루생이와 거문오름을 만들어내니 골머리는 한라산의 북사면 얼굴앞 지맥을 이어주며 사방으로 길기를 전한다. 골머리 곁 북동으로는 스스로가 발원하여 계곡수를 이루고 서로는 어승생과 골머리사이에서 도근천이 곁을 따른다. 도근천의 수세가  발원지인 어승생을 감아돌았으니 골머리에게는 등(背)을 보여 심술궂고 야속하나 서사면 선녀폭포에서 계곡수가 행수방향을 바꾸어 골머리를 안아주는 형상이니 수세에 밀린 골머리용이 길게 우선(우에서 좌로 흐름)하며 행룡을 계속한다. 우선하는 골머리 서북쪽 자락 양기처에는 천황사 대웅전이 자리한다.

   
 
  걸쇠오름에서 노루생이 거문, 상여, 광이, 남좃은, 민오름으로 전해지는 지맥  
 
# 구불구불 구곡수와 계곡수


구곡수는 물이 구비구비 굽어서 들어오거나 혹은 나가는 물을 말한다. 풍수에서는 물이 들어오든 나가든 굴곡하는 것은 귀히 여기고 곧게 들어오거나 곧게 나가는 물은 흉하게 본다. 혈을 향하여 나가는 물은 굴곡하여 천천히 흘러야 길하고 자리에서 보아 구곡수가 조래하는 것이 보이면 부귀가 극에 이르니 용진혈적한 혈지에서 구곡수가 보이면 귀함으로는 정승이 나고 부함으로는 가히 재벌이 난다한다. 지네의 다리끝자락에서 등뒤로 구곡수가 흘러들어오는 수세가 이땅이다. 또한 지네의 다리 사이 사이에서 발원된 물이 모여 계곡을 이루며 기복있고 힘차게  행수하니 지네의 다리 사이사이마다 물의 기복이 격하고 경사를 이루며 계곡수를 이룬다. 물은 본디 보국을 빠져 나갈 때 머뭇거리듯 천천히 흘러가야 길하나 아흔아홉골의 물은 기복과 좌우굴곡이 심해 빠져나가는 물이 보이지 아니하니 직류라 보기 어렵다. 거스를 것 없이 출림하는 표호와 같은 지네이니 곁의 수세도 함께 거칠다.

풍수에서 맑은 물은 양기를 뿜어내니 재물로 해석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물이 있더라도 내 자리가 참되지 아니하면 즉 혈지가 아닌 흉지에 있다면 구곡수나 감아도는 수세 모두 무용지물이니 참된 혈자리를 구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참된 혈자리는 재물로 구하고자 하는 이에게 주어지는것이 아니요, 베풀어 선을 쌓는(積善) 이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자연에게 상처를 준만큼 다시 인간이 되돌려 받는것 또한 산과 물의 이치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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