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무> 유진재활센터 지적·자폐성 장애청소년 과잉행동문제해소 프로그램
사춘기 장애청소년의 신체·정신적 사회적응 지원…자기조절 등 도움 
지역 자원봉사자의 동행 큰 힘, '또래 통한 소통' 등 시너지 효과도
'사랑의 힘은 진실로 사람을 강하게 해 준다'는 말이 있다. 남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선한 일을 직접 하거나 그것을 목도하면 인체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현상, 이른바 마더 테레사 효과다.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유진재활센터(원장 최은미)의 지적·자폐성 장애 청소년의 과잉행동문제해소 프로그램에서는 이 효과의 긍정적 확산을 엿볼 수 있다.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처음 2년은 산을, 그리고 올해는 물을 택했다. 땀을 흘리고 자연과 직접 부대끼는 과정을 통해 '참 나'를 확인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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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에너지의 충돌과 스트레스로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 등 과잉문제 행동들에 있어 긍정적 발산을 통한 정서적 안정 유도를 위해 '자연'을 택했다.
처음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부터 목표를 이루는 법, 산을 이해하는 법을 하나하나 익혔다. 낮은 오름부터 시작된 산행은 한라산 등반에 타 지역까지 점점 용기가 붙었다. 단순히 산만 오른게 아니었다. 아이들이 오른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10대 전후로 체중이 증가하면서 어른이 되면서 전체 비만 수준이 상승하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일반적 성향과는 다르게 한 번 두 번 산에 오르다보니 '건강하다'는 말의 의미를 저절로 알게 됐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도 성과다.
이런 과정들에 손을 보태 준 자원봉사자들의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등산에 이어 올해 시작한 수영까지 121전투경찰대와 도 청소년자원봉사진흥센터, 기아자동차제주서비스 자원봉사팀, 농협 서광로 지점 자원 봉사대, 노형동 119소방센터, 풀뿌리 가족봉사단 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제주여고 학생들의 도움은 컸다. '또래'의 동행은 세상으로 마음을 여는 통로가 됐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다른 것들이 합쳐져야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믿음,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공존의식 같은 것은 책을 통해서도, 몇 번의 강조를 통해서도 다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실로 선하면 함께하면 더 큰일을 이룰 수 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큰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명숙 유진재활센터 총무는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동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분명한 긍정의 변화가 있었다"며 "변화는 우리 아이들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가한 모두에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디가 얼 만큼'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뭍에서 물로 환경이 바뀌고 더 많은 손과 지원이 필요해졌다.
문의=755-9810(도 공동모금회·지정기탁), 747-1371(유진재활센터·지원봉사 등).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