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아홉번째이야기 - 모란꽃이 활짝피어있는 형상의 산에는 화심(花心)에서 혈을 찾는다.
서귀포시 호근동(하논 마-르, 大沓),보롬이(하논 火口丘) 
▲ 등뒤 남쪽 삼매봉과 우선하는 목단꽃 하논 분화구안의 알오름 보로미(중앙)
한라산에서 남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이 시오름의 서사면으로 약근천의 수세를 만들어내고 약근천이 동에서 서로 밀어붙이면서 고근산과 각시바우오름 방향으로 분맥하여 행룡하다가 호근동에 하논과 보로미를 만들어 낸다. 이지맥은 삼매봉으로 이어져 바다앞에서 행룡을 멈춘다. 바다앞에 이르러서야 행룡을 멈춘 삼매봉은 세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져 매화의 형국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오름이다. 삼매봉에 꽃을 피운용은 다시 문섬으로 이어진다. 삼매봉의 동으로는 제지기오름이 호종하고 서로는 범섬이 곁을 지킨다. 고근산에서 이어져 목단꽃을 피운 하논과 화심 보로미오름은 호근동의 건강한 용자락 삼매봉을 만들어내는 소임을 맡는다.
# 목단만개형 하논과 화심 보로미 
▲ 하논의 화심 알오름 보로미
분화구내 논이 많다하여 하논이라 불리운 하논용은 삼매봉 북측 기슭을 끼고 있는 우선용이다. 우선용이 타원을 그리며 행룡하며 남쪽으로 알오름을 만들었으니 이 알오름이 보로미다. 하논은 모란꽃이 활짝 피어있는 목단만개형의 형상을 한다. 목단만개형의 산은 혈 주변에 꽃봉우리처럼 생긴 작은 산이 여러개 둘러 쌓여있으면 더욱 길하다. 혈은 꽃의 중심에 있고 안산은 꽃잎이나 화분의 형상을 한다. 하논 목단꽃의 화심은 보로미 알오름이다. 화심속에는 우선하는 용이 자리를 틀어 혈을 남겼으나 혈의 향기가 약하다. 타원을 만들어내는 용세에 기운을 모두 쏟아부은 탓으로 화심을 이루는 알오름의 기세는 줄기용의 용세에 비해 다소 심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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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논 분화구안 창판수(전원수) | ||
# 우선용 하논과 보로미
한라산 남사면 고근산 우측으로 밀어붙이는 약근천의 수세탓으로 서남으로 행룡하던 고근산 지맥이 남동으로 우선(좌에서 우로진행하는용)하는 용세가 된다. 고근산 우선용의 지맥은 우선을 계속하여 하논을 이루고 남쪽으로 등을 기대고 자리를 튼 보로미 알오름을 만든다. 보로미 알오름의 용세또한 우선하여 감아돌았으나 삼면의 수세에 가두어진 형상인지라 화심의 용은 빠져나갈 틈이 없다. 우선하는 하논의 분화구 안에서 7부 능선즈음은 용의 팔 안쪽에 해당하며 꽃잎의 안쪽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거친기운을 탈살한 용이 부드럽게 순화되면서 양기넘치는 땅을 만들어내니 이 팔안쪽의 토질이 견고하고 단단하여 자리잡은 감귤의 뿌리는 단단하고 열매는 실하다. 우선하는 하논 분화구 북동쪽으로는 용천수가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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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남사면에서 고근산(중앙)- 하논- 삼매봉(우)으로 이어지는 지맥 | ||
# 길수 진응수와 좌선수 창판수
하논 분화구 북동쪽으로는 논농사를 지을 수 있을 만큼의 용천수가 솟아난다. 혈 앞으로 흘러들어오는 이 샘물은 진응수다. 용의 기세가 강건하면 생기를 보호하면서 따라오는 수세역시 강건하다. 혈의 생기를 보호하고 남은 여기가 지상으로 분출한 물이다. 진응수가 있으면 진혈이라는 증거이니 이땅은 대부대귀가 기약되는 땅이다. 진응수는 맑고 깨끗하다. 또한 사시사철마르지 아니하고 넘치지도 아니한다. 우선하는 하논의 용세곁을 지키는 진응수는 좌선하는 수세를 갖는다. 우선하는 용이 좌선수를 만났으니 용이 물에 가두어져 혈을 남기기 마련이다. 또한 하논의 현무와 보로미 알오름의 얼굴앞으로는 평평한 논이 가득하여 물이 가득하니 전원수(田源水)라고도 하며 창판수라고도 한다. 혈앞에 창판수가 가득하면 해조수(바다에 가득찬 물)보다 더 길격이다. 귀함이 넘치는 물이니 부귀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용세(龍勢) 곁의 수세(水勢)다.
# 살아숨쉬는 땅
하논 분화구는 살아있는 용이 숨쉬는 땅이다. 호근동의 경계에서 타원형을 이루며 목단꽃잎으로 언덕을 이루고 있다. 목단꽃 바닥에는 5만여년 동안 형성된 7M의 습지 퇴적층이 형성되었기에 식생과 기후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하논 분화구 북동쪽에서는 용천수가 흘러나와 오백년전부터 벼농사가 이루어졌으며 논농사를 짓기에 참으로 좋은 땅이다. 과거 하논 분화구내 생태숲 조성사업이 시도되었으나 토지매입비 확보문제와 해당 토지주들의 반발로 좌초되었으며 최근 다시 하논 분화구 복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살아숨쉬는 하논 용이 있는 그대로의 형상으로 복원되려거든 용이 살아 움직이는 동선을 끊거나 훼손해서는 아니되며 수세또한 북이 높고 남이 낮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수세를 그대로 유지시켜 산태극 수태극의 음양조화를 유지할수 있어야한다. 하논의 살아숨쉬는 용과 물의 옛모습 그대로의 산수태극과 함께 분화구내 거주민의 평온함 또한 더불어 기대한다. 사람에게 마음을 잃고 자연자원만을 복원하는 행정은 의미가 없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