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가슴을 바위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네/천사는 가지에 매달려 그 소리 듣고 빛속에서 날아다니네…상처난 희망/그러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죽어가는/하나의 별”

 제3세계 음악으로 99년 가을 국내에 포르투갈 ‘파도(FADO)’붐을 일으켰던 여성 아티스트 베빈다의 신작 ‘슈바 드 앙조스(CHUVA DE ANJOS·천사의 비)’가 발매됐다.

 ‘파도(FADO)-원제 정원(AJARDIM)’이 TV드라마와 CF삽입곡으로 쓰이면서 소개되기 시작한 베빈다의 음악은 기존의 ‘파도(FADO)’가 가지고 있던 이국적인 매력에 다양한 크로스 오버적 색깔이 가미된 특징을 갖는다.포르투갈 출신이지만 베빈다가 포르투갈어로 노래하기 시작한 것은 그녀 나이 37살인 1988년.7년여를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디언과 생활하기도 하고 네팔과 파키스탄 등지를 여행하며 민속음악을 익히고 그것을 담배연기 자욱한 프랑스 재즈바의 아코디언 선율에 싣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앨범 역시 그녀 특유의 애잔함과 인생·사랑에 대한 주관적 성찰이 두드러진 음악으로 꾸려졌다.타이틀 곡인 ‘아마데우(AMADEU)’는 현재 SBS 아침드라마 ‘첼로’의 테마곡으로 쓰이고 있다.포르투갈어 곡 외에도 ‘우리 사랑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QUE RESTE-T-IL DE NOS AMOURS)’ 등 4곡의 샹송을 수록,제2의 조국인 프랑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풍부한 리듬과 소리의 스펙트럼이 귀를 자극한다.<이클립스 뮤직·1만원><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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