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제주도민들의 과중한 세금과 부역에 시달리는등의 당시 생활·사회상을 확인할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애월읍 중엄리는 25일 200여년동안 함속에 보관돼온‘호적부(戶籍簿)’‘율전정선(律典精選)’‘심어사(沈御史)’‘망경루수보전배치절(望京樓修補錢排 節)’등 28종의 고문서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고문서는 신엄·중엄·구엄 3개마을의 1800년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심어사’는 1860년 제주에 파견된 심봉신어사가 제주도 상황을 살핀후 주민들의 부역과 세금이 너무 과다해 생활이 궁핍, 이를 줄이거나 없애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는 어사행적과 관련한 문서 발견이 드물어 희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망경루…’는 1904년 제주목관아지내 망경루 보수과정에서 중엄리에 50냥이 할당된 것으로 기록돼 있는등 당시 보수공사가 마을에서 갹출된 돈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1800년 당시 명월진 만호와 9개 진(津)에 파견된 조방장등 관리들이 급료 인상 요구등의 내용도 수록돼 있는등 200여년전에도 임금인상 요구가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날 공개된 고문서는 양적으로 방대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1800년~1900년초까지 제주도의 한세기 시대상 등을 포함한 역사연구에 귀중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동전 제주대교수(사학과)는“고문서를 토대로 옛 마을복원이 가능할만큼 주민생활상이 상세히 기록돼있다”며“문서 전체에 대한 분석작업이 이뤄지면 200년전 제주도의 사회상을 전반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훈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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