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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전면 할애해 4·3 보도[4·3 진실찾기 그 길을 다시 밟다-양조훈 육필기록] <180> 일본 언론의 4·3 보도
양조훈
입력 2012-12-27 (목) 20:33:57 | 승인 2012-12-27 (목) 20:33:57 | 최종수정 2012-12-27 (목) 20:36:42

   
 
  2008년 4월5일자 국제면에 '한국 주민학살 제주4·3사건 60년'을 특집 보도한 일본 아사히신문 기사. '봉인 풀린 민족의 비극'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재일동포 방문단·보수정권 출범에 초점
NHK, 1시간30분 짜리 4·3특집프로 방송


일본 언론의 4·3 보도
4·3 발발 60주년을 맞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보수단체들의 집요한 이념 공세로 4·3진영이 시련을 겪었다. 이와 덩달아 국내 중앙언론들의 관심도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이에 반해 일본 신문과 방송 등 외신들이 오히려 적극적인 취재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3월20일쯤 일본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이 제주4·3사건 60주년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마이니치는 과거 군사정권에서 금기시되던 이 사건이 "한국의 민주화와 함께 멈출 수 없는 분류가 되었다"면서 그후 벌어진 진상규명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금년 4·3사건 60주년을 맞아 일본 코리아타운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신문은 일본에 사는 제주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위령제 참석에 들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 이후 약 10년간의 진보 정권하에서 진상규명이나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진행되었지만, 보수정권 부활로 되돌리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과거 청산을 둘러싼 큰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재일동포 고향방문'이란 4·3 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고희범·김두연·임문철·현기영, 집행위원장 양동윤)가 역점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기구한 사연으로 60년 동안 고향땅을 밟아보지 못한 재일동포들, 한국에서 침묵할 때 진실규명에 헌신한 연구자들을 '4·3으로 떠난 땅, 4·3으로 되밟다'는 슬로건 아래 초청한 행사였다.

4월2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재일동포 방문단(단장 조동현)은 84명에 이르렀다. 방문단에는 소설가 김석범, 문경수 교수, 신간사 고이삼 대표 등 연구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여중생의 몸으로 입산활동을 하다가 붙잡혀 고초를 겪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김동일은 일흔 여섯살의 할머니 몸으로 60년만에 고향 땅을 밟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재일동포 방문단과 함께 일본인 60명도 제주를 찾았다. 일본 NHK 쵤영팀, 교토통신 기자 등 언론인과 작가, 인권운동가, 출판사 편집자 등이 동행한 것이다. 이런 유별난 방문이 일본 언론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루 발행부수 80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 유력일간지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4월5일자 국제면 전면을 이례적으로 제주4·3 특집기사로 채웠다. '봉인(封印) 풀린 민족의 비극'이란 제목에 '재일동포가 말하는 진실'이란 부제를 단 아사히신문 기사는 제주4·3을 '제주도에서 일어난 군경에 의한 주민학살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신문은 "미군정하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은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진실이 서서히 밝혀져 왔다"고 전하면서 군경의 탄압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6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재일동포 방문단의 활동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강요된 침묵이 한국에서 수십년간 이어져 온 사이, 재일동포들은 계속 말해왔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재일동포의 초청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보수 신정권의 대응을 유족들이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우익세력들에 의한 갈등도 소개하면서 "(그들에 의해) 4·3평화기념관 전시내용도 편향되었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년만의 보수정권 출범으로 4·3유족과 관련단체에서는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가 후퇴할 게 아닌지 불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한편 일본 최대 공영방송인 NHK는 '4·3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1시간30분 짜리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오오노 기자 등 3명이 제주 현지 취재를 통해 만든 이 프로는 4·3 당시 일본으로 건너갈 수 밖에 없었던 조천중학원 여중생 김동일의 일생과 처음으로 고향의 초청을 받아 4·3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재일동포 방문단의 족적에 앵글이 맞춰졌다.

☞다음회는 '평화기념관 개관 진통'


양조훈  yjh43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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