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사랑 나누기]제주소방공무원 등 34명 4000만원 기부

▲ 제주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소송을 통해 받은 초과근무수당 가운데 일부를 소외계층을 위해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성철·강희동·고우철 소방공무원, 현은자·김국주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 송창윤 아름다운가게 제주총괄 팀장
제주지역 소방공무원 가운데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 소방관들이 소송을 통해 받은 초과근무수당 일부를 사회에 환원,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공무원 고우철씨 등은 17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서 미지급 초관근무수당 지급 소송을 제기했던 34명이 낸 기부금 4000만원을 비영리공익단체인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했다.
 
이들이 기부한 돈은 소방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지급 소송 1심에서 승소해 받은 것이다.
 
고우철씨는 "소송을 제기할 당시 공무원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수당을 받으려 한다는 주변 시선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많은 국민이 이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제주도가 과감한 결정을 내려 이렇게 초과근무수당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소송참여자들의 의견에 따라 사회 환원을 결정했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국주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는 "아름다운가게가 1년 동안 모금하는 금액이 1억3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기탁한 기부금은 큰 금액"이라며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공무원의 마음과 소신이 훼손되지 않고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소방관들은 집에 찾아와서 화재 감지기를 달아준 고마운 사람들인데 다시 사랑을 나눴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목숨을 걸고 도민을 보호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소방관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역 소방공무원 등 36명은 지난 2009년 12월 "제주도 등은 2007년부터 3년간 미지급된 초과근무수당 10억626만여원 등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2011년 5월12일 "제주도는 원고 36명 등에게 미지급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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