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행복 더하기] 사회복지사 김병찬씨

▲ 김병찬씨.

넉넉지 않은 학창시절 사회 도움으로 공부
사회복지사 꿈 이뤄 "딸 이름으로 후원 계획"

학창시절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 사회에 되돌려주며 각박한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이가 있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찬씨(29·제주시 아라동). 주로 방임·가정폭력 등 위기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통해 용기를 심어주고 있는 그는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매일 일을 나가야 했던 부모님을 대신해 집안일은 물론 7살 어린 동생을 돌보는 것까지 고스란히 김씨의 몫이었다. 그에게는 학원수강은 고사하고 학습 준비물마저 제대로 구입해 본 기억이 없었다.

이때 어린이재단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린이재단은 김씨가 초·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3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어린이재단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부족한 공부를 보충했다.

김씨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어머니가 동사무소를 방문, '탈수급' 신청을 하는 것을 보고 사회복지사를 꿈꿨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후 오랜 꿈을 이룬 김씨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온정을 돌려주며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김씨는 "어린이재단과 주위의 도움 덕분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며 "지금은 '커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던 후원자와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기 청소년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환경 때문에 미래의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갓 태어난 딸의 이름으로 매달 어린이재단에 후원할 계획"이라고 "사랑스러운 딸에게 나눔의 가치를 물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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