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사랑 나누기]

▲ 4일 구좌읍 월정리사무소에서 김우일 이장(오른쪽)이 마을주민과 독지가들로부터 답지한 ‘사랑의 쌀’을 나누고 있다.

월정리, 마을총회서 '쌀 나눔' 의견 모아
온정 이어지며 목표량 넘은 300포 도착

주민들이 마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사랑을 모으고 나누면서 '복지 공동체'를 꾸리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4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리장 김우일) 리사무소에는 주민과 독지가 등의 따뜻한 손길로 차곡차곡 쌓인 '사랑의 쌀'이 눈에 들어온다.

'사랑의 쌀'은 지난 1월10일 마을총회에서 마을내 80세 이상 장수노인, 75세 이상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조손·장애인 가정과 따뜻한 설을 함께 보내기 위해 31일까지 21일간 10㎏당 200포를 모으자는 주민들의 결의에서 시작됐다.

주민 모두가 힘든 밭일과 바닷일로 생활을 유지하기에 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마을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자 리사무소에는 사랑의 온정이 잇따랐다.

처음에는 100포를 모을 수 있을지의 걱정도 앞섰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마감일을 3일 앞둔 28일 150포에 이어 29일부터는 하루에 50포씩 온정이 이어지면서 모두 300포가 모아졌다.

리사무소에 따르면 주민 스스로 '사랑의 쌀'을 모은다는 소식(제민일보 1월29일자 5면)이 알려지면서 제주시 향우회원은 물론 김녕농협, 주변 업체, 독지가 등의 정성이 계속 도착했다.

4일 오후 2시 리사무소에서 열린 '사랑의 쌀' 나눔 행사에는 참석자들의 눈시울도 불거졌다.

주민들은 '사랑의 쌀 나눔'행사가 호응을 얻자 마을 외에도 읍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50포를 구좌읍사무소에 기탁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사랑의 쌀 나눔' 행사가 1회성이 아닌 상시 운영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김우일 리장은 "리민의 마음과 정성으로 300포라는 엄청난 쌀을 모을 수 있었다"며 "월정리 뿐만 아니라 읍지역의 어려운 이웃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동우·윤두호 도의원과 윤선홍 구좌읍장은 이구동성으로 "읍단위에서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리장과 주민들이 합심, 좋은 결실을 맺었다"며 "월정리민의 첫 사례가 다른 마을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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