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칭찬 곱하기] 사진 재능기부 용제영씨
20여년 사진관 운영, 온성학교 앨범 제작
7년간 300여명 혜택

▲ 용제영씨는 2007년부터 장애인학교인 서귀포온성학교에 무료로 졸업앨범을 제작해주는 등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용현 기자

모든 사람들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하지만 '돈이 없어서' '몸이 불편해서' 등의 이유로 엄두내지 못하는 소외계층들이 많다. 20년 넘게 서귀포시에서 사진스튜디오를 경영하고 있는 용제영씨(51)는 재능기부로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주고 있다.

장애인학교인 서귀포온성학교는 200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지만 졸업앨범을 만들어 줄 여건이 안됐다. 졸업생 대부분은 8~9만원의 앨범을 구입하지 못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신체가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진스튜디오에 찾아가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온성학교는 어쩔 수 없이 이전에 학교생활에서 촬영했던 몇 점의 사진을 사진첩에 담아 주기로 하고, 용제영씨의 사진관에 필름현상을 맡겼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그는 2007년 온성학교 1회 졸업생부터 지금까지 무료로 졸업앨범을 제작해주고 있다. 올해 7회 졸업생 41명을 비롯해 300여명에게 앨범을 선물했으며, 지금까지 들인 비용만 2500여만원에 달한다.

특히 장애인학교의 졸업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학교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졸업생 개개인의 사진촬영을 위해 온성학교 모든 교실을 찾아갔고, 장애학생들이 좋은 자세와 표정을 지을 때까지 기다리고 여러 차례 반복하며 찍어야 했다. 

공태수 교장은 "온성학교 학생 대부분은 졸업앨범을 구매할만한 가정형편도 안되고, 스튜디오에서 촬영조차 할 수 없다"며 "용제영씨가 직접 학교에 찾아와 무료로 졸업사진도 찍어주고 앨범까지 제작해주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신서귀포로타리클럽에서 활동중인 그는 회원들과 함께 운동회, 학예회, 소풍 등 온성학교의 각종 행사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고,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신태수 온성학교 학부모운영위원장은 "자녀들이 좋은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주고 싶지만 어려운 경제사정과 신체적 제약 등 때문에 엄두내지 못한다"며 "용제영씨가 개교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우리 자녀를의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강문송 서귀포시 사회복지과장은 "용제영씨는 온성학교 뿐만아니라 어린이날봉사로 가족사진액자를 제작해 주는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며 "특히 행정기관에서 지원할 수 없는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 서귀포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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