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행복 더하기]실버스타연극단·봉성 새별인형극단

공동모금회 배분사업·지역주민 관심기부로 창단…공연수익금 기탁
지역에 긍정바이러스 전파, 건강한 나눔 문화 아이콘 역할 톡톡

"받아 기쁘고, 더해 내줘 행복하고. 이런 게 진짜 사는 것이죠"

'전국 최고령 연극단'과 '중산간 작은 마을의 희망'. 동제주사회복지관(관장 홍주일) 실버스타연극단과 봉성 새별인형극단의 다름 이름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사는 이야기('미안해(美·安·海)-아름답고 편안한 바다' '못잊어', '봉성리 전원일기')를 무대에 펼치고 박수를 받은 만큼 돌려주는 법을 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막내가 올해 74세인 '평균나이 80세'의 실버스타 연극단은 지난 2011년 창단 이후 주변에 크고 작은 감동을 이끌고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펼쳐내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 기부'라는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냈다. 단원들 중에는 노년기 우울증을 극복하거나 한글을 익히지 못했던 한을 푼 어르신도 있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한 채로 병실에서 대본을 외우고 복도에서 동선을 연습하는 진지함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진솔한 내용이 담긴 무대를 통해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자식들도 있고, 그들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사업으로 무대에 서게 된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공연 수익금 전부를 꾸준히 모금회에 기탁하고 있다.

이경식 어르신은 "올해 79세인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며 "어떤 기회라도 만들어 지금의 기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봉성새별인형극단은 지난 2011년 창단했다. 2009년 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졌지만 빈약한 콘텐츠로 어려움이 많았다. 고민 끝에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기획했고 주민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보태 창단공연을 이끌어냈다.

인형극 전문가의 재능기부에 지역주민들의 '관심'기부까지 보태지며 올해 자체·초청 공연 무대에 진행, 수익금 모두를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김미경 도서관 사서는 "공연을 하기 까지 받았던 도움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동네 아이들에게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산교육이 됐다"고 귀띔했다.

두 극단이 1년여에 걸쳐 모은 성금은 액수가 아니라 그 의미에서 크고 푸짐하다.

서영숙 도모금회 사무국장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얻었던 기쁨을 도움이 절실히 누군가와 나누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성금보다 현장에서 이들이 전한 긍정의 기운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 이런 분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운"이라며 "이들이 전한 건강한 마음을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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