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레이유 합창단 4·3위령제 참석
'잠들지 않는 남도' 등 한국어로 불러

▲ 다카하시 이사오 단장
3일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에서 특별한 무대가 연출됐다.
 
일본인들로 구성된 소레이유 합창단(단장 다카하시 이사오)은 이날 위령제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아침이슬' '보리밭'을 한국어로 합창했다.
 
'잠들지 않는 남도'가 4·3위령제에서 울려 퍼지는 것도 전에 없던 일이지만, 일본인이 이 노래를 불렀다는데 관심이 더 컸다.
 
이들은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한 달에 1번꼴로 연습을 했다. 또한 지난 1년간 4·3관련 전문가를 초청, 4·3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제주4·3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도쿄모임(대표 조동현)이 제65주년 위령제 참석을 제안했고 합창단이 이를 수락, 공연이 이뤄졌다.
 
다카하시 이사오 단장은 "한국어가 서툴러 걱정했지만 관객들이 경청하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3만 여명에 달하는 희생자를 위한 마음을 담아 노래했는데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4·3위령제에 큰 감동을 받았고, 역사의 무거움도 동시에 느꼈다"며 "일본에서도 4·3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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