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생명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 프로젝트
<5> 사랑의 나눔을 생각하며 - 장기 이식

▲ 1995년 제주도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했던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1999년 뇌사 판정 및 뇌사자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0년에는 뇌사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 장기이식의료기관, 뇌사판정의료기관, 장기이식등록기관 등으로 지정됐다. 또 2011년 11월 한국장기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뇌사 기증자를 서울로 이송하지 않고 제주도에서 관리, 장기 구득 및 이식 등을 하기 시작했다.
고난이도 수술과 지속적인 치료 필요한 첨단의료
기증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관심·도움·지지 절실
 
장기 이식은 환자의 장기가 돌이킬 수 없는 만성 기능 상실에 빠진 경우에 기증자로부터 같은 장기 일부 또는 전부를 받아 환자에게 주는 첨단의료분야이다. 모든 질병이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말기 기능부전으로 고생하시는 환자의 경우 삶의 질이 너무 저하되거나 기존 치료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실질적으로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장기이식은 다른 치료로는 기대할 수 없는 생명 연장 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이식 치료를 받기는 어렵다. 이식 받을 장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사랑을 나누는 장기 이식에 대해 서신도 제주한라병원 장기이식센터장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 뇌사자 기증 법적 인정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1년 국내 뇌사 기증자는 361명, 사후 기증자는 131명, 생존시 기증자는 1997명으로 매년 기증자의 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기증자 2496명 중 80%가 생존시 기증자로 집계돼 대부분이 뇌사 기증자인 선진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뇌사란 각종 뇌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①뇌의 모든 기능이 상실되고 ②자발적인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로 ③인공호흡기를 부착해야 하는 상태에서 ④어떤 치료 노력을 하더라도 회복이 불가능하며 ⑤수일 내지 길어야 2주 이내 사망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뇌사와 식물인간 상태를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식물인간 상태는 ①대뇌의 일부가 손상되어 기억, 사고 등의 장애가 있고 ②목적 없는 약간의 움직임이 가능하고 ③자발적인 호흡이 있으며 ④수개월에서 수년간 생존 가능하고 ⑤회복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식물인간 상태는 장기기증 대상이 아니다.
 
뇌사 판정은 뇌사 추정자가 발생했을 경우 뇌사판정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뇌사조사를 거쳐 뇌사판정위원회의 만장일치로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지며, 장기 기증 의사에 따라 기증이 이루어지게 된다.
 
△ 수혜자 생존율 증가 추세
 
기증이 결정되면, 기증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기증할 장기가 결정된다. 기증 가능한 장기로는 신장, 간장, 췌장, 췌도, 심장, 폐, 각막 및 조직기증으로 관절, 뼈, 피부, 심장판막 등이 있는데, 뇌사판정 중에도 상태 악화로 기증이 부적합한 경우 기증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식은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 과정과 수술 이후에도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 억제 치료가 꾸준하게 지속돼야 한다. 최근 이식 기술의 발전으로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의 생존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난제였던 거부반응을 극소화하는 연구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1980년대에 간이식을 성공시켰고 이후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간이식의 경우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게 됐다. 실제 우리나라의 이식 생존율은 신장의 경우 5년에 생체이식의 경우 90%(사체이식은 80%) 이상, 간이식의 경우 1년에 90% 정도로 보고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 뇌사기증 도내서 관리
 
1995년 제주도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했던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1999년 뇌사 판정 및 뇌사자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0년에는 뇌사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 장기이식의료기관, 뇌사판정의료기관, 장기이식등록기관 등으로 지정돼 도내에선 유일하게 뇌사 판정 및 장기이식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장기기증 과정이 불편하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뇌사 추정자 통보 및 장기구득기관 제도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새로 개정, 시행하면서 국내 유일의 장기구득기관으로 한국장기기증원이 발족됐다.
 
이에 따라 제주한라병원은 2011년 11월 한국장기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뇌사 기증자를 서울로 이송하지 않고 지역에서 관리, 장기 구득 및 이식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지난해 3월 뇌사자에 대한 장기구득과 이식수술을 동시에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9차례의 구득과 5차례의 이식수술을 시행해 말기 기능부전 환자에 대한 새로운 삶 찾아주기에 앞장 서고 있다.
 
현재 한국장기기증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Donor Action Program)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지역에서 뇌사자가 발생할 경우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살려 장기 기증 및 이식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관련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기증여부 결정 절대 존중
 
가족의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의 신체 일부를 기증하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자발적인 기증의사에 의해 결정이 이루어져야하고, 또한 결정이 어떠한 것이든 존중되어져야 한다. 최근 운동선수 및 종교계의 존경받는 분들의 기증 등으로 점차 사회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장기 기증은 순수한 사랑과 헌신의 표현이며,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인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행위이다. 기증자의 순수한 마음이 존중되고 가족의 동의가 긍지가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걸쳐 인식의 변화와 관심, 절대적인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말=차병효 제주한라병원 소화기내과 췌담도클리닉 전문의> /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서신도 제주한라병원 외과 과장

최근 지인의 부탁으로 간암진단을 받은 환자 보호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환자는 30대 중반으로 간동맥 색전술을 받고 있었으나 추가 병소가 발견돼 간이식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이식과 관련해 설명하고 통화를 끊고 나자 마음이 한참 무거웠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상황이 안타깝고, 이와 같이 초기 치료가 가능한 간질환이 진행돼 더 힘든 치료 과정을 겪게 되는 경우를 빈번하게 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로와 음주 문화로 특히 간암 발병률이 높은 편으로 B형간염이라는 간암의 위험인자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C형 간염, 알콜성 간질환 및 비알콜성 지방간 등 다른 원인들도 점차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간암의 경우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높으며, 주로 한창 일할 나이인 40~50대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 치료는 간기능 상태와 병소의 위치, 크기, 진행정도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초기일수록 근치적 치료의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좋지만 안타깝게도 전체 환자 중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간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까닭에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암의 경우 특히 조기발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위험군에 대한 선별검사다. 즉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암을 찾는 것이다.

간암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정기검사를 통해 재발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또한 간암 환자의 많은 경우가 간경화를 동반하고 간경화가 악화될 경우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에 암의 치료뿐 아니라 간경화의 합병증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보다 양호한 건강 상태를 목표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일상의 활동력의 증대를 꾀하기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다.

건강증진프로그램은 우선 자신의 건강상태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문의와 면담을 통해 정확한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확인하게 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피트니스다. 서킷 피트니스(Circuit Fitness)는 여러 가지의 체력부하 방식의 운동을 조합하여 하나의 세트로 하고, 운동의 순회 순행시간을 계측하면서 실행한다. 근육 테스트(Muscle Test)는 이 테스트를 통하여 자신의 근육 나이를 가늠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근력에 맞게 정확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부상을 방지한다.

세 번째 단계는 아웃도어다. 발란스 워킹(Balance Walking)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기 쉬운 운동이며, 성인병 예방 및 체지방율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운동으로서의 걷기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되, 천천히 걷기부터 시작하여 경쾌하면서도 약간 빠르게 해야 효과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가정에서 혼자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사운드 테라피(Sound Therapy)를 통해 인체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면역력을 증가시켜 자연치유력을 강화하고, 아쿠아 테라피(Aqua Therapy)를 통해 근육 재활 및 강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