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이용해 따뜻한 ‘차 한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청소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바로 제주여고 1학년생들인 김정현·이은희·조혜정·고은주·강경숙·이지은양 등 6명의 고등학생.

거의 매일 붙어지내다시피하는 이들 중 정현양이 방학을 이용해 ‘뭔가 보람있는 일을 찾아보자’며 제안했고 나머지 5명이 여기에 흔쾌히 뜻을 모았다.

이들이 궁리 끝에 내린 결론은 추운 날씨에 방범과 주차단속을 위해 순찰중인 경찰아저씨와 주차단속아저씨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대접해야겠다는 소박한 생각.

이를 위해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만 되면 청소년자원봉사센터사무실에 모여 보온병이며 커피·둥글레차 등 재료를 챙기고는 거리로 나선다.

보통 하루에 이들이 나눠주는 차는 약 30잔정도.특히 찬바람을 가르며 오토바이를 타고 주차단속에 나서는 아저씨들에게는 이들이 나눠주는 따뜻한 차 한잔이 언 몸을 녹여주는 데 그만이다.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옛 소방서∼인제,중앙로∼광양∼시청 등지로 봉사활동에 나선 정도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치는 아저씨들이라 먼저 알아봐 인사를 건네는 경우도 생겼다.

먼저 이 활동을 제안한 정현양은 지난해부터 매주 토·일요일을 이용해 공항에서 안내봉사도 전개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의 베테랑.그는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남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이 있다”며 “방학이 끝나더라도 여건이 허락하면 친구들과 차 나눔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들같으면 따뜻한 방에서 몸을 녹이고 있을 때지만 이들 6명은 이날도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자신들이 나눠주는 차 한잔이 고생하는 아저씨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면서 거리로 발길을 옮겼다.<좌용철기자><<끝>>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