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속가능한 지질공원 활용
(중) 지역색 반영 차별화 관건

지질관광·지역상품 유네스코 브랜딩 고민
국내·외 '성공 사례' 많아 조기 정착 유리
 
▲ 지질공원 성공사례 중 불칸아이펠은 자연·환경·문화 등의 이미지를 지역 여건에 맞춰 융·복합해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사진은 볼칸아이펠의 화산박물관.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서귀포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질관광' 도입과 지역 특화상품에 대한 유네스코 브랜딩이다.
 
이들 아이템은 먼저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에서 인증을 받은 지역들에서 해당 지역은 물론 지역상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사례가 있는 등 다른 아이템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많은 지역들이 유네스코하면 연상되는 '자연·환경·문화·보전·청정·고급' 등의 이미지를 지역 여건에 맞춰 융·복합하는 것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이를 지역 경제에 접목시키고 있다.
 
독일 서부 세계적인 화산대인 불칸아이펠(Vulkaneifel)은 우수한 자연경관과 인접국과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지질공원 인증을 전후해 지역에 하산·마르·자연사·화석·광물·암석 등 6개 주제별 박물관과 다양한 지질 체험이 가능한 트레일 코스 등으로 선택 폭넓은 상품을 운영, '지질관광' 성공사례로 자리를 잡았다.
 
이탈리아 아다멜로 브렌타(Adamello Brenta) 세계지질공원 지역은 알프스산맥의 빙하에서 천연적으로 흘러내린 빙하수를 이용, '수르지바(Surgiva)'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인근 일본 시마바라 반도 세계지질공원은 나가사키현 3개 행정구역(시마바라시·운젠시·미나미시마바라시) 공동 마케팅이 돋보인다. 지역 서포터즈와 캐릭터 개발 등 지역의 농산품, 가공식품에 대한 고부가가치화와 판매활성화를 위해 유네스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라남도 신안군이 2009년 흑산도와 홍도, 증도를 포함한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된 이후 '천사가 빚은 아름다운 섬'이란 이미지를 부각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유네스코 정신을 접목한 홍보전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관건은 제주만의 '차별화'전략이다. 우수 사례를 막무가내로 접목하기 보다는 이를 제주색에 맞춰 조율하고 제주만의 강점을 접목시키는 것이 성공 요인이다. 고 미 기자

인터뷰 /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융복합사업단장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융복합사업단장은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에 있어 '마을'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질관광이나 지역 상품의 유네스코 브랜딩의 성공 사례 이면에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지질관광 도입에 대해서도 "마을주민이 중심이 되어 마을 자원을 발굴해 활용하고 그 이익이 마을주민에게 돌아가도록 상품을 구성해야 한다"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과제이자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대한 막연한 인지보다는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지역 차원의 자부심이 중요하다"며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을 만들어놓고도 이를 제대로 판매·운영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계했다.
 
오 단장은 "성공 사례들에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활용이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무엇을 만들었나 보다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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