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경우회·새누리당·민주당 등
99골 충혼묘지·4·3 평화공원 참배

▲ 4·3유족회와 경우회, 새누리당 민주당 27일 '화해와 상생을 통한 도민 대통합을 위한 추모행사'를 개최해 99골충혼묘지와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사진은 4·3평화공원 참배 모습. 김용현 기자
65년간 갈등과 반목의 세월을 이겨내고 화해와 화합의 길을 걷고 있는 4·3유족과 전·현직 경찰이 '화해'와 '상생'을 실천, 귀감이 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정문현)와 제주도재향경우회(회장 현창하),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강지용)과 민주당 도당(위원장 고희범)을 비롯해 4·3단체 관계자 등 60여명은 27일 '화해와 상생을 통한 도민 대통합을 위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이날 강추위와 눈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서도 99골 충혼묘지를 찾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주경찰의 넋을 기렸다. 곧바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넋을 위로했다.
 
두 단체가 지난 8월2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65년간의 불신과 갈등에 대해 자기반성을 하며 화해와 상생으로 제주발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후 첫 공식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유족회와 경우회는 해묵은 이념논쟁과 갈등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며, 제주4·3추념일 지정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현 유족회장은 "이념논쟁 때문에 또 다시 갈등과 대립하는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유족회와 경우회가 모범을 보이면서 상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창하 경우회장도 "유족회와 경우회는 서로 가해자라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고, 최근 모두 피해자라는 공감으로 화해했다"며 "4·3당시 희생된 주민과 전사한 경찰의 넋을 기리면서 진정한 화해의 뜻을 알리고, 대통합의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 함께 나섰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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