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한 톨 생산 안되지만 육지부 현미 가공해 판매
'좋은 쌀' 전략 적중…곡류 판매량 1년새 9.1배↑

김녕농협의 적극적인 잡곡센터 운영이 화제다. 지역에 논이 없어 쌀 한 톨을 생산하지 못하면서도 쌀을 포장,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김녕농협(조합장 오충규)은 2011년10월 강원도 다음으로 밭작물인 곡류 등이 많이 생산되고 있으나 중간 수집상에게 판매되며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잡곡센터를 지었다.
특히 김녕농협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곡류 물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의 경제성 제고를 위해 자매결연 맺은 충남 논산의 연무농협과 강진군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쌀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백미의 경우 도정후 30여일이 지나면 찰기가 없어지며 밥맛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데 제주에서 판매되는 쌀은 전량 육지부에서 가공된 것이어서 벼를 제주에서 최종 가공할 경우 상품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녕농협은 모든 공정을 다할 경우 많은 시설이 필요한 점을 감안, 현미 상태로 공급받아 잡곡센터에서 백미로 가공, 도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업은 '신선하고 밥맛 좋은 쌀' 공급이란 전략이 맞아 떨어져 1년새 판매량이 9.1배 규모로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다. 미곡의 경우 사업초기 연도 판매실적이 17t에서 2013년에는 117t으로 588.2% 급증했다. 잡곡 판매실적도 초기 9t에서 지난해 120t으로 13배 이상 규모로 급속 성장했다.
이에 김녕농협은 올해 도내 미곡시장의 30%와 학교 급식 및 잡곡시장 50% 점유를 목표로 잡곡자동포장기계 등 시설 확충과 홍보 강화, 제주시내 직영판매장 운영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김녕농협은 쌀의 경우 누구나 탐내는 최고의 농산물 의미를 담은 '아이탐나', 잡곡류는 신비의 섬 제주에서 자연이 키웠다는 의미의 '제주섬곡'을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오충규 조합장은 "청정 제주 이미지를 활용, 잡곡류 전 품목을 취급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가공으로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제주잡곡의 거점센터를 목표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웅 기자
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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