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의 퇴근시간은 오후 9시30분. 출근시간인 오후 3시까지는 자신이 돌보지만, 남편의 퇴근시간 7시까지는 맡길 데가 딱히 없다. 부모님 손을 빌려보지만 남편이 회식이나 야근을 하는 날이면 김씨는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대신 교대해줄 동료를 찾아다녀야 할 때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지난달 김씨는 이도동에 있는 24시간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면서 적어도 마음고생은 덜게 됐다. 일반 보육비에 한달 3만원만 더 내면 아이를 퇴근시간 후까지 봐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이 늘면서 야간보육시설과 영아전담 시설 등이 늘고 있다. 야간보육시설은 현재 도내 21곳으로, 이중 다음날 아침까지 재워주는 곳은 7곳이나 된다.
연동에 위치한 24시간 보육시설 이모어린이집의 경우 낮 동안 원생수는 30명이지만 밤 10시까지 남아있는 아이도 5명이나 된다. 보육교사가 데리고 자는 아이도 3명. 모두 6살이하인 아이들이다.
김연희 원장은 “밤늦게까지 부모없이 맡겨지는 아이들이니 만큼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거나 생활습관 등 교육적인 차원에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보육시설외에도 만 3세의 영아들만을 맡는 보육시설이나 장애 아동, 12세 이하의 초등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시설(오후1∼6시까지)전담보육시설도 생겨나고 있다.
장애아동 보육시설의 경우 사회복지에 관심있는 시설장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보통. 24시간 보육시설과 영아, 방과후 시설들도 연간 500여만원의 인건비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
아이들을 몇시간 동안만 잠시 맡길 곳이 필요한 부모들은 베이비시터(보모)를 이용하면 된다. 1시간 이상부터 24시간까지 집으로 찾아가 아이들을 봐주는 편리함이 있다.
베이비시터 파견업체 ‘아이친구’의 고경자 대표는 “젊은 부모들의 경우 취미생활이나 사회모임 등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보모수도 현재 50여명에서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미숙 도 보육담당은 “서비스일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나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면서 야간이나 주말, 24시간 동안 봐주는 시설의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라며 “충분한 도 지원을 통해 전담보육시설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형
mh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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