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연숙 작 "환희1".
여성 화가들은 남성 화가에 비해 꽃을 즐겨 그린다. 같은 꽃을 그려도 ‘꽃 그림’은 그 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갤러리 제주아트(관장 홍승희) 초청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선보이는 명연숙씨(47·서귀포시 동홍동)의 작품전 ‘꽃과 풍경’에서도 무수한 꽃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어렸을 때의 소망을 결혼 14년이 흐른 40대 후반 중년에 피워낸 꽃 그림이어서 그런지 ‘푸근한’ 느낌을 준다.

명씨는 인상파 작품을 좋아한다. 그래서인가. 그의 꽃 그림 언저리에는 ‘인상파’ 그림을 연상케 한다. 노랑 보라 분홍 파랑 주황 등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색감, 질량감 있는 화법으로 그만의 독특한 꽃 그림을 잉태해 보여준다.‘찔레꽃’‘들국화’‘산수국’‘구절초’‘해바라기’ 등 정물과 풍경으로 태어난 꽃 그림은 생동감 넘치는 붓자국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생기가 넘친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화와 거친 바람, 소금기를 머금고 제주산야에 피워 올린 무수한 꽃 그림은 소담하면서도 속이 꽉 차있다.

이밖에 ‘보목리 바닷가’‘화북바닷가’‘천왕사 가는 길’‘고향가는 길’‘산방산의 봄’ ‘가을 속으로’ 등 풍경 그림도 정감을 준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명연숙의 그림은 빛의 시·공간적인 변화에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시각혼합적인 배색의 자율성이 뚜렷하며 색채의 투명성과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평가했다. 전시개막 1일 오후 7시. 문의=757-7493, 011-697-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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