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제주교육의 지평을 열 민선 3기(제10대) 제주도교육감에 김태혁 교육감이 11일 취임한다.

 이번 민선 3기의 출범은 제주교육의 한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아 제주교육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김 교육감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난 13일 선거를 통해 재임에 성공한 김 교육감은 당선 인터뷰를 통해 “제주교육이 한국교육을 선도하며 서구 선진국가의 교육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마지막 신명을 바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 교육감은 21세기 사회를 지식기반 사회로 규정하고 향후 제주교육의 방향과 관련 “건강한 사람·따뜻한 인간성과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지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피력했다.

 김 교육감이 선거에서 이긴 것은 현직의 이점과 함께 제9대 교육감 재임기간동안 열린 교육·변화하는 학교에 대한 성과이자 독특한 리더십으로 교육행정력을 발휘,수완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른 지방과 달리 교육정보화사업에 역점을 둬 종래 10억원 안팎의 예산을 배정하던 것과 달리 작년 한해만도 일선 초·중·고에 총 95억1266만원을 투입,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한발 앞선 투자에 힘입어 교육부가 당초 2002년까지 완료키로 했던 학교 초고속 전송망구축사업을 올 2월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또 창의성 교육에 바탕을 둔 특기·적성 교육 확산과 초등영어교육·환경 확대,청소년의 거리 조성 등도 성과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아울러 99년부터 전국 최초로 초·중·고 학교급식을 전면 도입하는 한편 특수교육 기회확대를 위해 제주영지학교 고등부 3학급 신설·유치부 2학급 및 중학부 3학급을 증설,내실화를 다져왔다.

 물론 교직원 인사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표출됐고 적잖은 갈등과 함께 편중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 옥의 티로 받아들여 진다.

 지난 선거에서 지지를 보낸 선거인들의 뜻은 김 교육감이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연임자가 자칫 빠지기 쉬운 자만과 과행·타성 등을 능히 극복하고 향후 4년 임기동안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제주교육을 바로 세워달라는 주문의 뜻을 담고 있다.

 또 제주교육 바로세우기는 도내 모든 교육가족,즉 학부모·학생·교사간의 화합과 신뢰구축이 바탕이 돼야 한다.

 김 교육감이 기회있을 때마다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을 기필코 일궈내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4년 임기동안에는 교직사회에서 편파인사 시비가 사라지길 기대한다.<좌승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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