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방 퍼온 밥처럼 뜨뜻한 가족이야기
여기 뜨뜻한 가족만화가 있다. 약간은 지린 아이들의 볼때기냄새, 똥냄새가 오히려 생활이라며 모락모락 피워대는 가정. 다름아닌 만화 속의 가족, 아기를 둔 젊은 가족얘기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평범하고 사소해서 더더욱 들여다보는데 게을렀던 가족이야기들.
따뜻한 시선과 함께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새삼 느끼게 하는 만화가 홍승우의 「비빔툰」, 최정현의 「반쪽이의 육아일기」, 일본만화 「짱구는 못말려」가 그것이다. 「반쪽이의 육아일기」는 실용성이 강하고 여성주의적인 시선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색이다. 짱구는 못말려는 자극적인 소재와 열린사고를 통해 유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비빔툰」 시리즈
이 만화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홍승우의 「비빔툰」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들 즉 활미, 보통, 다운이, 겨운이 등 4가족이 이끌어가는 아야기이다. 「다운이에게 동생이 생겼어요」는 「비빔툰」 시리즈 중 제1권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뜨거운(?) 열차다. 이 열차안에는 갓 태어난 동생을 건드리는 녀석에게 “우리집에서 제일 고급인 장난감이란 말이야, 손대지마”라고 엄포를 놓는 다운이(4살배기로 등장)의 장남다운 진실이 있다. 그리고 “애들이 동시에 잠든 낮잠 시간. 나에겐 피 같은 시간. 절대 놓칠 수 없는 시간”이라는 엄마 활미의 분주함엔 자신만의 소금같은 시간을 찾으려는 안타까움이 있다.
「비빔툰」 가족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두 아이에 있다. 부모를 힘들게 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의미를 일깨우는 천사같은 존재이다. 아이들의 개구쟁이 같은 장난을 통해 유머를 발산시키고 있다.
홍승우는 「비빔툰」의 서두에서 “어른이 어른을 바라보기가 지쳤는지 이제 어른이 아이를 바라본다. 바라보면 볼수록 어른의 몸과 정신에 변화가 생긴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어른은 성인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더 어린아이로 성장해 그 아일 바라본다. 이제 그 아이가 아이를 바라본다”고 했다.
■「반쪽이네 딸, 학교에 가다」
소재는 같은 아이가 조금은 큰 「반쪽이네 육아일기」편의 시리즈 최신작 「반쪽이네 딸, 학교에 가다」는 가정에서 학교로 무대를 넓힌 반쪽이 ‘가족의 자녀교육법’과 ‘별종 딸의 부모 길들이기’란 주제로 이야기를 메워가고 있다. 딸 하예린이 티브이 만화 ‘세일러문’에 중독이 되자 반쪽이 부모는 나름의 묘안을 짜낸다. 이를테면 ‘세일러문 받아쓰기’, ‘세일러 문 수학’식으로 아이에게 재미있게 공부를 시키면서 “세상에… 부모되기 힘드네요”라고 진땀을 흘린다. 숫자라면 몸서리치는 아이에게 장보기 심부름으로 수학귀신 만들기, 연필 바로잡기 전쟁, 젓가락질 연습특명, 바른 언어 쓰기 등 실수연발 끝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워가는 학교와 가정이야기로 유익함을 주고 있다. 「반쪽이네 육아일기」의 만화가 최정현은 “사람들은 변해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만 그림에 담는 것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작업자체가 우리들의 모습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면서 “먼 훗날 우리 딸이 지난 그림들을 보며 그림의 표면적인 순간 속에서 세상과 삶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 의미를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순실
sshyu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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