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도 라디오 듣니? 난 인터넷 듣는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개인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개통됐다. 방송장비는 컴퓨터와 헤드셋만 있으면 OK. 방송국도, 음악감상실도 사이버 공간속에 존재한다. 인터넷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인 셈이다.

누구나 한번쯤 가졌던 DJ라는 불가능한 꿈을 첨단 테크놀로지가 실현시켜 준다. 내 방에 앉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음악을 방송할 수 있게 된 것.

현재 세이클럽(www.sayclub.com), 천리안 채팅방 등에는 수천개의 개인, 동호회 음악방송이 가동중이다. 세이클럽의 경우, 낮에는 600∼700여개, 심야에는 3000여개 이상의 음악방송이 "뜨고" 있다. 이 사이버 음악방에서는 강원도건 제주도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초딩에서부터 30-40대를 위한 음악방송까지 소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나이와 취향별로 방을 찾아가면 된다.

◈청취자와 실시간 채팅

인터넷 방송의 묘미는 자유로움이다. 검열 없이 반말도, 사투리도, 비·속어도, 사적인 대화도 편안하게 오갈 수 있다. 기분내키면 CJ(사이버 자키)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재생중인 노래가 아니다 싶으면 자르는 ‘월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중파처럼 시간이 모자라서 노래가 잘리는 경우는 절대 없다.

방송중 개인전화를 보든, 후루룩거리며 라면을 먹든 자유다. 어떤 CJ는 연인에게만 자신의 방송 주소를 알려주고 음악을 들려주며 프로포즈를 해 낭만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CJ 방송의 특성은 청취자와 CJ간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채팅창과 게시판을 통해서 즉석 신청곡이 반영되고, 의사와 음악정보 교환이 이뤄진다. 양방향성과 주문형 방송이 가능한 것.

매일 아침 출근해 2시간씩 세이클럽의 음악방송을 듣는다는 김모씨(29 ·제주시 연동)는 열렬한 애청자다.

“채팅을 대화용으로만 알다가, 음악방송을 듣고부터 새로운 세계가 열렸죠. 라디오보다 즉각적 반응이 오간다는 데 매료됐어요. 음악 매니아로서 나의 정보를 전해줄 수도 있구요.”

그러나 세이클럽 제주지역모임의 음악방 CJ 우혁(CJ명·20·제주관광대 1년)은 아직 제주도는 음악방송의 불모지라고 아쉬워한다.

“제주도에선 CJ가 뭔지 몰라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심지어는 ‘CJ 우혁의 음악방송’이라고 띄우면 CJ라는 영어 때문에 짜증난다고 그냥 갈 정도죠.”

◈컴맹도 CJ 될 수 있어요

CJ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끼리(www.kiri.co.kr), 인라이브(www.inlive.co.kr)에서 음악방송 준비 방법을 배우고 관련 프로그램만 다운로드 받으면 준비끝. 방송 청취는 윈앰프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설치하고 채팅 사이트의 음악방에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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