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모슬포에서 풍성한 방어축제를 볼 수 있겠다. 모슬포에서는 오는 9일부터 11일(3일간)까지 대정읍과 모슬포 항구에서‘제 1회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가 펼쳐진다.

청정 모슬포의 특산물인 방어는 단기간에 많은 양이 잡혀 판매와 수익면에서 진통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을 극복하고 지역경기 활성화를 촉진해보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지역주민과 도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축제는‘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전)’가 주최하고 제주도, 제주도교육청, 남제주군이 후원하고 있다.

총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최남단 모슬포 바당에서 펼쳐지는 멋과 맛의 향연’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저 멀리 산방산이 똬리를 틀고 앉은 모슬포. 가파도와 마라도 주민들의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다’는 우스갯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는 국토의 최남단이다.

파도치는 모슬포바다는 검고 쓰다. 서부 최대의 보리, 좁쌀 생산지였던 그 곳이 WTO(World Trade Organization국제무역기구)이후부터 퇴락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산물 제값 받기 힘든 세상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었다. 그러던 중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주민 및 지역관계자들이 의견수렴 끝에 내린 처방이 바로 ‘최남단 모슬포방어축제’다. ‘방어축제를 시작으로 농수축산물의 본고장인 모슬포의 옛 명성을 되살려보자’는 것이다.

행사 1주일을 앞둔 운진항. 입항하는 배들은 축제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운진항 가두리양식장으로 입항하는 방어배들마다 잡아온 방어를 뜰채에 담아 양식장안에 쏟아붓는다. 굵직한 놈들은 펄떡거리면서도 미끼용 생 자리 맛을 잊지 못하는지 연신 입을 쩝쩝거리며 회유한다. 이 방어들은 9일부터 벌어질 축제의 주인공들이다.

3일간의 일정으로 펼쳐지는 수십 가지 행사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둘째 날(10일)‘전국선상방어낚시대회’와 ‘문학백일장 및 사생대회’ 셋째 날(11일)의 ‘코생이도 좋고 어랭이도 좋고’등이 그것이다. 참여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직접 배타고 나가 낚시로 방어나 코생이, 어랭이 등 낚시도 즐기고 직접 먹어보는 체험낚시행사이다. 특히 낚시 하나에도 몇 마리씩 꿰어져 올라오는 코생이, 어랭이를 보려는 아이들도 많아 이번 행사에서도 단연 인기를 끌 예정이다.

부대행사에선 방어를 주재료로 하는 각종 요리들도 선보여 방어의 맛을 널리 알리는데도 한몫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