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모밀, 꽈리, 순비기, 나무, 하늘타리, 주목. 약 한 첩 변변히 쓰지 못하던 궁핍한 시절, 요긴한 민간약재로 쓰였던 제주의 식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이영배)은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 약용식물특별전을 연다.

제주에는 18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식물의 보고(寶庫)다, 그 중 약 120여종의 식물은 예로부터 민간약재로 쓰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주인의 삶과 함께 했던 약용 식물들의 사진과 표본 등 50여종 100여점이 전시된다.

속칭 어승초 감재쿨로 불리는 약모밀은 해독 작용과 요도염, 고혈압을 다스리는 데 쓰였고, 꽈리(부깨)는 기침약과 설사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봉황이 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주목(노가리)은 신경통 당뇨 이뇨제로, 하늘타리(하늘레기)는 관절통에 특효가 있어 민간 약재로 널리 쓰였다.

제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용식물에 대한 기획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최근에는 약용식물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제주 약용식물의 다양한 종 보존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산업화에 밀려 점차 그 쓰임새가 적어지고 있는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개막=6일 오전 10시. 문의=753-8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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