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제주, 로하스 아일랜드를 꿈꾸며
<7> 가을철 감염성 질환

야외에서 피부 노출 피하는 등 예방이 최우선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계절이 왔다. 파란하늘 아래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가을의 정취는 그 멋을 더하지만, 야외 활동을 할 때 건강을 위협하는 발열성 감염 질환들을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감염 질환들의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을철 감염성 질환은 쯔쯔가무시병, 출혈열 신증후군, 렙토스피라병이다. 이 질환들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며 초기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 (Orientia tsutsugamushi)은 감염에 의한 급성 열성 질환이다. 야외 활동시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릴 때 발생하며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가피가 특징적이다. 여름철에 산란한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해 활동하기 때문에 주로 가을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으며,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는 농촌에서 남자들은 주로 서서 하는 작업이 많은데 반해 여자들은 쪼그리고 앉아 작업하는 일이 많아 진드기에 노출 기회가 많은 것과 같은 생활 습관 등의 이유일 것으로 생각된다.
쯔쯔가무시병은 단순 감기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대부분은 병의 경과가 중하지 않으며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한다.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뇌염, 상부 위장관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과 심지어 심근경색이나 중풍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질환은 설치류에 의해 옮겨져서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을 사람이 흡인하거나 직접 물려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1976년 한탄강 근처에서 잡은 등줄쥐에서 이 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해 한탄 바이러스 (Hantaan virus)로 명명됐다.
처음 발견된 장소와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상 중 미세혈관의 출혈성 경향 때문에 한국출혈열로 명명되었다가 최근에 출혈열신증후군으로 바뀌었다. 한탄 바이러스는 들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줄쥐가 주로 매개하며, 설치류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병적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타액, 소변,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로 분비하고 이것이 건조돼 먼지와 함께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사람간 전파가 보고된 적은 없다.
잠복기는 1주일에서 1개월 정도이며 급성으로 발열, 출혈 경향, 요통, 신부전이 특징적이다. 임상 경과는 초기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저혈압과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후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회복에 이르지만 쇼크나 신부전 증상이 심해지고 10% 정도의 치사율을 보인다.

렙토스피라병은 병원성 렙토스피라 (Leptospira inerrogans)에 감염돼 발열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전신적인 질환이며, 세균성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야생동물, 가축, 애완동물이 렙토스피라의 병원소다. 보균동물의 신장에서 일정기간 소변으로 배출되며, 사람은 감염동물이 배설한 소변에 오염된 물, 토양, 풀 등과 직접 접촉할 때 점막이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또한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해 경구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경우도 있다.
임상증상은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부터 치명적인 웨일씨 병(Weil's disease)까지 다양하며 보통 7~12일의 잠복기를 거치고 발병한다. 발병 초에는 오한, 발열 두통, 고도의 전신권태감, 안구충혈,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인다. 발병 후 4~5일에는 경증인 경우 발열 등 감기 몸살과 유사 증세를 보이나 중증인 경우 황달과 출혈 양상을 보이며 일시적으로 열이 내릴 수 있다.
도움말 = 제주한라병원 오지열 응급의학전문의.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제주한라병원 응급의학 전문의 오지열
지난 1월 언론을 통해 하지 절단 환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도로 위에서 위험에 빠진 다른 운전자를 도우려다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골든 타임을 넘겨 결국 다리를 잃었다. 구급차의 다급한 호소에도 제 갈 길만 갔던 비양심적인 차량이 문제였다. 그 후 구급차에 길을 비켜주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반영하며 국민적 공감을 끌어냈었다.
'모세의 기적'은 환자 이송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기 응급처지, 빠른 이송과 함께 응급실에서 신속한 치료가 환자의 생명과 치료 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응급실은 다른 외래처럼 시간을 예약하고 순서에 따라 진료를 하는 곳이 아닌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진료 순서가 바뀌는 곳이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모두 응급환자이다. 하지만 응급 정도에 따라 치료의 우선 순위가 결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을 때 "119를 타고 왔으니 본인이 가장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거나 "왜 내가 먼저 왔는데 다른 사람을 먼저 진료하느냐?"라는 일부 환자나 보호자 때문에 신속한 진료가 늦어지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이 때 구급차량에 길을 비켜주는 것처럼 나 아닌 다른 위급한 환자에게 조금의 양보를 한다면 어떨까. 아니면 만약 빠른 처치를 요하는 그 환자가 "나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한 분, 한 분이 모두 다 소중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응급실의 특성상 환자가 많아서 또는, 위급한 환자로 인해 진료가 지연될 때가 있다. 이러한 조그만 배려가 기적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수정 WE호텔 홍보팀장
국내 연구에 의하면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마다 총 사망률은 0.5% 증가했다고 한다. 급격한 날씨, 온도의 변화는 인체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기관지에 자극을 주어 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의료와 휴양이 결합하여 더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는 헬스 리조트 The WE는 해발 350m의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 위치해 있어 건강을 위한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의 전이지역내에 위치해 있기도 한 이곳은 연교차가 크지 않은 안정된 보호성 기후대로 적절한 자외선과 일사량, 습도, 공기 청정도 등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여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기후를 자랑하고, 이렇게 다양한 기후 요소들을 활용한 기후요법(Climatherap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계절이 바뀌는 요즈음 헬스 리조트 The WE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면역력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