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프리랜서 홍성은씨(27·서귀포시 상효동)는 이따금 심심할 때면 결혼정보회사를 클릭한다.
홈페이지에 개설된 ‘프로포즈방’에는 (결혼을 전제로) 데이트를 기다리는 미혼남녀들이 출생년도별로 쭈욱 나온다. 전문사진관에서 찍었을 법한 희미한 모노톤의 사진들은 모두 탤런트 뺨치게 멋있다. 옆에는 자신의 출신지와 출신대학, 직업, 재산을 꼼꼼히 적어 놓았다.
“재미 삼아 들어가보긴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 배우자감을 고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홍씨. 결혼할 미래의 반쪽에 대해서도 매우 객관적이고 정형화된 이상형을 갖고 있다.
“외모 보다는 착했으면 좋겠어요. 종교는 기독교였으면 좋겠고. 유치원 교사나 학교선생님이었으면 해요”
홍씨가 바라는 이상적 결혼 방식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소개해주는 ‘중매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측근이 주선해주는 미팅은 껄끄럽기만 하다고 말한다.
“첫째, 거절하기가 힘들어요. 둘째는 만나고 나서 마음에 안들면 당사자는 물론 소개해준 사람들에게도 미안하고요. 셋째는 다시 만나기 싫다고 말하려고 해도 ‘주제에 따진다’는 눈길을 주는데, 그럴땐 정말 결혼자체가 싫어지죠”.
홍씨는 함부로 여자를 만나는 시기는 지났고,무엇보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반려자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다.
◈“결혼은 인생의 투자, 우연이 아닌 필연”(女 박지숙씨)
“요즘 젊은 여성들이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것은 그저 기회를 좀더 많이 만들고 싶은 것이지 ‘능력있는 남자 만나서 팔자 고치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예요”
우리나라 통계상 결혼 적령기인 26살인 박지숙씨(26·오라동)가 생각하는 결혼관은 ‘많이 알고, 많이 보고, 많이 사귀자’이다.
하지만 “많이 알아보고 싶어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박씨는 여성으로서 결혼 상대자도 맘대로 고르지 못하는 현실을 불만요소로 꼽는다.
“예전 친구가 소개미팅으로 주선해줬어요. 근데 그 친구가 말하는 ‘킹카’는 전혀 아닌데다 예전 대학시절 선배의 친구였는데 그야말로 ‘이건 아니다’였죠. 하지만 친구 때문에, 선배가 안다는 이유 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데이트를 몇 번 더 해야 했어요”.
박씨는 영화처럼 결혼은 우연히 맞는 운명의 화살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난지 오래됐다.
대신 극적인 것이 아닌 필연이며 인생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큰 남성상을 원하는 박씨. “이왕이면 전문직이었으면 좋겠어요. 외모와 키는 중요치 않아요. 내가 크니까”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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