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00년 입춘굿놀이가 12일·13일 제주시청과 해변공연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사진은 지난해 관덕정에서 열렸던 입춘굿놀이.


 지난해부터 제주시의 상징축제로 개발한 ‘2000년 탐라국입춘굿놀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 천년 새해,새 철 들었으니,탐라 땅 신바람을 모아보세’주제로 열리는 이번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12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마당에서 낭쉐고사,13일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입춘굿,세경놀이,전상놀이,입춘탈굿놀이 등이 베풀어진다.올해에는 ‘새 철 드는 날’(입춘)이 설날 연휴인데다 주행사장이었던 관덕정이 복원공사로 인해 12일과 13일 제주해변공연장으로 옮겨치르는 것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와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소장 문무병)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입춘굿놀이는 지난해 입춘탈과 걸게그림,낭쉐를 제작하는 등 부산을 떨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낭쉐고사,거리굿,입춘굿,입춘탈굿놀이 등 행사만 소박하게 치를 방침이다.

 입춘굿놀이는 입춘날 제주도의 중심관아인 관덕정 앞에서 관민 합동으로 성대하게 벌였던 풍농굿이자 가면극이다.제주의 전통놀이인 입춘굿놀이는 1914년까지 관민합동으로 이뤄졌으나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정책에 의해 전승이 끊겼다.1925년 일본인 학자에 의해 한때 재연됐다 70여년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몇해전에 제주시 삼도동 주민들이 문헌자료와 사진 등을 토대로 한라문화제때 재연해냈다.지난해부터 제주시는 제주민예총과 손잡고 제주시 상징축제로 복원,상설화하고 있다.

 이번 입춘굿놀이는 칠머리당굿보존회와 입춘굿탈놀이패,제주시 관내 걸궁팀 등이 출연한다.

 축제는 12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김태환 제주시장이 초헌관,제주민예총 김상철지회장이 아헌관,제주시의회 강영철 의장이 종헌관을 맡아 집전하는 낭쉐(木牛) 고사로 시작된다.이튿날인 13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제주시청∼중앙로∼해변공연장 까지 전 출연진과 제주시내 일도1동,이도2동,삼도1동,삼도2동,용담2동,건입동 등 6개동 걸궁팀이 참가해 거리굿을 벌인 후 11시까지 입춘굿판을 여는 열림굿과 땅을 돋우는 지신밟기를 한다.

 오전 11시부터는 칠머리당굿보존회 김윤수 심방의 집전으로 입춘굿을 벌여 나쁜 액을 물리치고,제주시민들의 무병장수와 풍성함을 기원한다.이어 칠머리당굿보존회가 풍농굿으로‘세경놀이’,액을 막고 관리들의 나쁜전상을 쫓는‘전상놀이’를 펼치고,입춘탈굿놀이패가 오방탈 등을 쓰고 나와 한바탕 입춘탈굿놀이를 벌인후 구경꾼과 출연진이 함께하는 뒤풀이로 이날 행사를 갈무리한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시삼도2동부녀회가 나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참가자들에게‘입춘국수’와 고기와 술을 무료로 대접한다.박재동화백의 케리커처 행사와 부적판매 행사도 곁들여진다.

 한편 거리굿이 벌어지는 13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제주시청∼중앙로∼탑동 구간에는 교통이 통제된다.문의=제주민예총 758-0331,제주시 문화체육과 750-7225.<김순자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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