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전설]<22> 설문대할망

   
 
  지난 2009년 6월 설문대할망 모자석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며 제를 드리는 모습.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멘들앗젱 멍, 여신(女神)으로 올려 받들기도 는 신화적 인물인디, 섬을 돌아뎅기당 보문 하간듸서 할망광 관련뒌 전설을 들을 수 이서마씀.

엿날 엿적에 설문대할망이옝 는 몸피가 큰큰 할망이 셔십주. 얼메나 커신디 한라산을 베영 누우문 다리가 제주 성안 앞바당에 신 관탈섬에 걸쳐졋뎅 아마씀. 그치록 큰큰여 놓으난 서답을 관탈섬(어떤 사름덜은 추자도옝도 는 사름도 싯곡)에 놩 발로 곡, 경난 손은 한라산 꼭데길 짚엉 상 발로  겁주. 어떤 사름은 또시 한라산을 그 큰큰 엉둥이에 아 앚앙 착 발은 관탈섬에 디디곡, 착 발은 서귀포 앞바당 지귀섬(어떤 사름은 모실포 앞바당에 가파도옝도 곡)에 딛엉 구좌읍 쉐섬을 서답돌로 삼앙 발락발락 르멍 서답을 엿젱 여마씀. 경단 오좀 려우난 앚아둠서 작작 기난 너미 파젼 쉐섬광 성산 이에 물이 너미 씨뎅도 릅니다. 펜으론 설문대할망고라 섭지코지에 앚으렝 연 설문대하르방이 하도에서부터 궤길 아단 잡아 먹엇젱도 여마씀.

또 제주시 오라동 한내에 강 보민, 요지금은 오라올레 출발점이 뒈엿주마는 고지렛도옝 는 디가 셔 마씀. 그 입구 큰 돌에 모제이 옴팍게 들어간 듸가 신디, 사름덜은 그게 바로 설문대 할망이 쎳단 감투렝 주. 경고 성산 일출봉 정상더레 가당 보문 높이 솟은 기암이 나 산 이신디, 그 바위는 설문대할망이 밤의 질쌈을 멍 그 우터레 젭싯불 올려 놧단 디옝 아마씀. 꼭데기엔 또 넙짝 돌을 나 올려놓은 것 닮은 것이 봐지는디, 그건 할망이 젭싯불을 놘 보난 꼼 예픠연 높으게 올려놓은 거옝 아마씀. 경난 그 돌을 등경돌이옝 는 겁주기.

설문대할망은 어디 강 치메예 헉을 담아당 제주섬을 멘들앗젱 는디, 한라산을 멘들젱 난 헉을 일곱 번이나 날라다 놘 쌓앗젱 여마씀. 그치록 한라산을 쌓젠 헉을 퍼 날르단 보난 치메가 헐어신고라 터진 딜로 헉이 세여나완, 오널날의 360여 개나 뒈는 오름이 뒈엿젠 릅니다. 한라산을 멘들안 보난 끗뎅이가 너미 컨 ‘에에’ 못 씨켄 연 손뿌리로 혹 안 데끼난 옴팍게 파진딘 백록담이 되고, 아간 톡 산 건 산방산이 뒈엿젠 아마씀. 또 다랑쉬오름을 보난 너무 뽀쪽연 주먹으로 쑥 누르떠분 게 분화구옝 여마씀.

설문대할망은 물로나 벵벵 돌아진 섬에 사는 제주 사름덜이 불쌍여신고라 ‘나신디 멩지로 속옷  불을 멘들아주문 육지지 잇어지는 릴 놔주켄’ 제안난, 섬 사름덜이 지꺼젼 모다들언 섬 안에 이신 멩지를 다 모여신디도 결국 아흔아홉 통베끼 안 뒈여부난, 애삭게도  통이 모지레연 속옷을 못 멘들안, 경여부난 설문대할망도 리 놓단 내불어신디 그때 다리를 놧단 흔적이 조천광 신촌 이에 뻗어나간 엉장매옝 아마씀.

설문대할망은 몸피가 커지난 이녁 몸 가지는 디 강 모욕젱 여사신고라, 섬안에 이신 물 중에 짚은 물을 다 아뎅겨신디, 용연에 들어사난 발등 정도 적져지고, 서귀포 서홍동에 이신 홍리물은 독머리장베끼 차지 아니엿젱 여마씀. 경연 한라산 중턱에 이신 물장오리에 바락게 들어사신디 그 밋이 터젼 그냥 오물락기 빠젼 죽어부럿젠마씀.

설문대할망은 일름도 항 어떤 디는 ‘선문대할망’이옝도 나오곡, ‘설명두할망’, ‘설명뒤할망’, ‘세명뒤할망’, ‘세명주할망’ 설화옝도 는디, 「탐라지(耽羅誌)」 ‘담수계편’엔 한자음을 빌어단 표기 여사신디 ‘설만두고(雪慢頭姑)’옝도 나와마씀. 또 조선시대(18세기)에 과거보레 가단 표류엿단 장한철(張漢喆)이 씬 「표해록(漂海錄)」에 보문, 조난 당 사름덜이 한라산을 보멍 살려도렌 비는 모습이 묘사뒈연 이신디, 그때 죽어가단 사름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선마고(詵麻姑)’옝 나와 이서마씀. 마고에 빌엇젱 는 의미로다 설문대할망을 한자 ‘선마고’로 표기 겁주. 육지선 이와 비스름 내용의 전설로 매고(埋姑) 전설이 퍼졍 이신디, 구비문학대계 ‘신이담’에 보문 매고할망으로 나와 잇수다.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하간듸 : 여기저기. 여러 곳

몸피 : 몸의 부피. 몸집

발락발락 : 빨랫감을 물에 담그고 발로 소리가 나게 밟으며 때를 빼는 꼴

예프다 : 깊이가 얕다

데끼다 : 손에 잡을 수 있는 물건을 던지다. 버리다

옴팍다 : 통이 둥그스름하고 깊숙하다

멩지 : 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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