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갯쑥부장이

하마트면 외국학명이 붙을 뻔했던 제주도 자생 야생화. 서귀포 중문동 해안가 절벽에서 피어있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제주도 한라수목원 수목시험소장인 김철수씨와 이영로 박사다. 이들은 곧바로 왕갯쑥부장이라 명명하고 2년후 학회에 발표했다.

왕갯쑥부장이는 다른 꽃이 다 질 때 피고, 개화기간도 길 뿐 아니라 갯쑥부쟁이에 비해 꽃이 2배이상 커서 관상가치도 높다.

12월∼1월 채취한 종자를 건조보관한 후 2월말에 뿌리는데, 5월중 포트를 이식하면서 노지에 심으면 무난하다. 11월∼3월까지 비교적 오래 꽃을 피우고 토양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생명력있는 꽃이다.

◈털머위

국화과의 다년초로 굵고 넒은 털복숭이 잎이 인상적이다.

특히 엽병 및 새순을 먹을 수 있는 산채식물 인데다 금방 난 잎은 따서 부스럼이나 생선중독증에 약용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고급 일식집에서 회와 함께 산채로 쓰거나 다 큰 잎은 끓여 마셔 어류중독을 해독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12월에 종자를 거두고, 이듬해 5월 포트를 이용해 심으면 내년 중으로 꽃이 핀다. 2월말에 하우스에 심으면 15일 이내에 발아하기 시작한다. 발아될 즈음에는 입고병에 약한 편이라 70% 정도 햇볕을 차단시킨 상태에서 다이젠과 영양제 혼합을 열흘에 한번씩 주면 효과가 있다. 9∼11월에 꽃을 피우며, 근래에는 도로변이나 공한지에서도 많이 보인다.

◈술패랭이

바닷가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햇볕이 비치는 곳이면 어디서든 흔히 자라는 전천후 야생화. 10월 종자를 건조 보관한 후 이듬해 3월 직접 땅에 흩어뿌려 흙을 얕게 덮어주면 작업 끝. 50㎝까지 자라는 숙근성 다년초로 패랭이 모자와 닮은 모습이 귀엽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땅에 그냥 심어도 된다. 포트를 이용해 재배할 경우에는 2∼3㎝ 자랄 때 한번 이식해 5∼6㎝가 되면 땅에 곧바로 이식하면 된다. 무엇보다 이식비용을 감안해 처음부터 땅에 파종해 자라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역취

노란색의 아담한 미역취는 잎과 꽃 모양이 단정해 제주 특유의 경관이 가장 잘 배어나는 야생화. 제주도 중산간에서부터 한라산 정상까지 분포하는 종으로, 꽃은 10∼11월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11∼12월에 채집한 종자를 건조 보관한 후 2월말에 파종하면 25일이 지나 발아하기 시작한다. 발아율은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며, 포트에 이식하거나 땅에 심을 때 토양과의 활착률도 높아 토양을 가리지 않는 생명력 강한 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