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물리, 화학, 컴퓨터 지식 등을 총동원해 신기술을 선보이는 두 도둑의 콤비 플레이 「스코어」. 희대의 금고털이범이라는 소재와 은퇴 결심 후 마지막 한탕이라는 설정에 지레 두손들고 말 관객도 많다.

하지만 말론 브랜도와 로버트 드 니로라는 두 명의 ‘대부’가 장갑을 낀다는 대목에 이르면 스크린 앞으로 바짝 다가설 만도 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장에 매달린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은 영화를 숨죽이고 보게 만든다. 여기에다 에드워드 노튼까지 합세, 세 명의 대배우들이 펼치는 후반부의 보물털이 장면은 짜릿한 볼거리.

하지만 이 찰나의 재미를 위해 전반부의 지루한 러닝타임을 감내하기에 이미 관객들은 너무 노련하다. 프랭크 오즈 감독.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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