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폭등한 담뱃값을 놓고 여기저기서 시끌시끌하다. 예전에는 담배 인심은 그런대로 좋았지만 이제는 담배 한 개비를 달라고 하면 뺨 맞는 분위기가 되는가 하면 폭등한 담뱃값으로 인해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서귀포시내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담뱃값이 비싸다며 욕설과 함께 20여분과 소란을 피우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근 담배판매 업소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는 등 담배를 표적으로 한 범행이 발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담배판매 업소 범죄예방 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와 금연보조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형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전자담배 및 금연보조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최소 4배에서 최대 1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확실하게 검증이 되지 않은 전자담배를 청소년들이 중고 사이트에서 구입하거나 돌려 피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또 1960~1970년대 어렵던 시절 노점상 등에서 한 개비씩 팔던 개비 담배도 다시 등장했다. 개비 담배는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정부가 단속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구든지 담배의 포장 및 내용물을 바꾸어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담배사업법 20조 등에 따르면 개비 담배 판매 행위는 1년 이하의 영업정지나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돼 있다.
이처럼 이번 담뱃값 인상이 신풍속도를 만들어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담뱃값 인상에 대해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헌법 소원을 제기해야 한다는 흡연자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반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물가연동제를 도입한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논란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흡연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남은 방법은 딱 한가지다. 금연. 매년 결심하는 금연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예년과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작심 삼일'이 아닌 '작심 평생'으로 건강도 챙기고 돈도 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