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민오금씨가 가구수납장을 만들고 있다.<김영학 기자>
주부 민오금씨(46·이도동)는 하루 두시간씩 가구 DIY전문점을 찾는다. 옷수납장을 만들고 있는 민씨는 오늘 손잡이를 다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시켰다.

비록 나무를 자르고, 붙이는 기술적인 작업까진 하지 못해도 민씨는 직접 자신이 가구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만들 가구치수는 물론 디자인, 색깔과 문잡이, 소품도 직접 선택하니까 내가 만든거나 다름없어요”

민씨가 완성한 옷수납장은 통원목을 표면에 노출시켜 옛스러움을 그대로 살렸다. 높이도 크기도 모두 민씨가 사용하기 편리하게금 스스로 정했다. 시중에서 사려면 50만원은 줘야 구입하는 옷장을 직접 제작에 참여해 가격을 30∼40% 정도 낮췄다.

나만의 것을 만들고, 즐기고, 갖는 DIY(Do It Yourself) 붐이 일고 있다. 가구는 그중에 가장 쓸모가 있고, 응용 가능한 분야다. 나무와 못만 있으면 웬만한 것은 충분히 만들 수가 있기 때문. 원목의 경우 나무의 옹이와 무늬결을 좋아하는 자연주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콘솔이나 수납장외에도 요즘은 주방용 테이블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구 아이템. 주방이 작업장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바뀌면서 좀더 품위(?)와 실용성을 고루 갖춘 테이블을 갖고 싶은 주부들이 직접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럴때는 바퀴를 부착한 주방세트(사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주방에서 요리할 때 보조테이블로 적합할 뿐 아니라 손님을 맞이할 때 커피 테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윗 서랍은 쟁반서랍으로, 아래는 일반 서랍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드는 비용은 약 30∼40만원.

이밖에 서랍장, 콘솔. 그네나 의자, 장난감, 화분등 앙증맞은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원목으로 가구를 만들 경우 뒤틀림, 휘어짐, 벌이짐등 만드는데 문제점이 없지 않다. 집성원목이나 MDF와는 달리 사이즈를 정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보강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복잡하고 투박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그래도 통원목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 현지은 제페토 DIY 전문점 대표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인공적인 가공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재료인 통원목을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제주시 소재 제페토 DIY전문점과 신세계 E마트 문화센터 등이다. 교육비는 3작품이상 5만원, 5작품 8만원, 5작품 10만원. 전문가 과정 교육을 수료하면 강사로 취업도 알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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